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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증거 없는데…'사우디 공격' 이란 지목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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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정한결 기자] [美 "미사일 발사 지점은 이란이나 이라크"…사우디 "시설 공격에 이란산 무기 쓰여"…NYT "이란 개입 가능성 높지만 증거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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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지난 주말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을 두고 공격의 주체가 이란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 측은 조사가 진행중임을 전제로 이란을 직접 지목하는 것은 피하고 있으며 이란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주도 아랍동맹군의 투르키 알 말리키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석유시설 피격과 관련해 "잔해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그것(잔해 일부)은 이란 정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초기 조사는 (주말동안 벌어진) 피격이 예멘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사우디 측이 이란산 무기가 시설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는 지난 14일, 무인항공기(드론)을 통한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예멘 후티 반군의 주장과는 배치될 수 있는 진술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조사가 초기 단계 진행중임을 감안한 듯 "우리는 이 공격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지금 노력 중"이라며 이란의 이슬람 공화국을 직접 비난하는 것은 피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특정 국가를 직접 거명치는 않고 "사우디 석유시설이 공격 받았고 우리가 범인을 알고 있다고 믿는 이유가 있다"며 "검증에 기반해 우리는 장전 완료됐다"고 적은 바 있다. 그러면서도 누구에게 (공격의)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사우디의 언급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그와 같은 개입설을 적극 부인했다.

전일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주장은 놀랍지도 않고 받아들일 수도 없으며 근거도 없다"면서 "이란을 비난한 것은 미국의 '최대 거짓말' 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을 겨냥한 듯한 조사결과와 이란의 공식적인 부인.반박에도 이란의 개입 의혹을 증폭시키는 보도들은 연일 잇따르는 중이다.

공격의 무기와 관련해서는 무인항공기(드론) 뿐아니라 미사일도 동원됐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사건 초기부터 피격시설이 미사일에 의해 공격받았다는 진단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우디 조사관들이 미사일에 의해 공격받았음을 알 수 있는 파편을 찾았다는 보도도 전했다.

미국 정부는 석유시설의 피격 지점을 살펴보더라도 예멘보다는 이란이나 이라크로부터 공격이 시작됐다는 유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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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시설 '아브카이크'의 위성사진/사진=HO/US Government/AFP



전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사우디 공격 수단은 순항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피격 시설에 대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지난 공격으로 총 19곳의 탄착점(미사일 충돌지점)이 형성됐다"며 "순항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증거가 나왔고 (미사일이) 발사된 곳은 남쪽 예멘이 아니라 북서쪽의 이란과 이라크쪽"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BBC에 따르면 이라크는 공격의 발화가 자국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는데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으며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이라크 입장을 지지함을 확신시켰다는 보도다.

미국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공개된 위성사진 등의 증거는 불충분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일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사진들은 후티가 이전에 보여줬던 능력을 훨씬 능가하는 복잡하고 정밀한 공격을 암시하고 있어 이란의 개입 가능성의 높였다"면서도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어떤 무기를 사용했는지, 누가 발사했는지를 입증하기엔 이미지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순항미사일이 사용됐다면 그들이 발사된 방향의 반대편 벽에 부딪치며 항로를 바꿀수 있도록 프로그램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사우디 당국자들은 공격이 이란에서 시작됐다는 증거를 미국이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이는 미국의 정보가 결정적인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향후 수일 내 사우디와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한편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배후를 두고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중국과 유럽연합 측은 별도의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아직 확실치 않다"며 "(시설 공격 행동은) 국제법 위반"이라고만 언급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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