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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가뭄 뒤 태국 북동부 2주째 물속에…수위 최대 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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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명 사망 상황서 3주 후에야 정상화…"정부 늑장" 비판에 TV 모금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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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랏차타니주에서 홍수로 잠긴 가옥 지붕 위에 개가 올라가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에 2주째 계속된 홍수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17일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와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열대성 폭풍 포둘과 카지키가 몰고 온 폭우로 발생한 홍수로 전날까지 북동부 지역에서 33명이 사망했다.

우본랏차타니, 야소톤, 로이엣, 시사껫 등 4개 주(州)에서는 특히 수위가 4m 안팎에 달하면서 약 2만3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라오스 및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댄 우본랏차타니주는 지대가 낮다 보니 사방에서 물이 들어오면서 피해가 커 지난 주말에는 수위가 최대 5m까지 높아졌다고 언론은 전했다.

태국 당국은 북동부 지역에 구조대를 급파, 펌프로 물을 빼내고 사람들을 대피시킨 뒤 음식과 음료수 등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상황은 쉽게 호전되지 않을 전망이다.

국립수자원사무소(ONWR)는 우본랏차타니주의 홍수 피해는 17년 만에 최악이라면서 최소 24일 이상이 지나야 차오른 물이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수에 가로등이 나가면서 거리는 밤이 되면 칠흑 같은 어둠에 빠져든다고 언론은 전했다.

특히 북동부 지역은 최근까지도 십 년 만의 최악 수준의 가뭄 피해를 봤던 터라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더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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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피치 주에서 홍수를 피해 2층으로 피신한 주민들
[EPA/태국육군=연합뉴스]



칼라신주에서 농사를 짓는 마닛 나차이야는 지역 매체인 타이랏과 인터뷰에서 "물은 빠졌지만 2만㎡ 논은 이미 망쳐버렸다"면서 "2만 바트(약 77만원)나 돈을 썼는데 모두 날아가 버렸다. 너무 슬퍼 잠도 못잔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우본랏차타니주를 구하자('SaveUbon2019)라는 해시태그가 10만회 이상 공유되면서 네티즌들도 홍수 피해를 돕는데 나서고 있다.

배우이자 구조자원봉사단으로 잘 알려진 빈 분루릿은 페이스북에서 우본랏차타니주 이재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전하며 모금에 나서 전날까지 1억3천만 바트(약 50억원)를 모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홍수 피해 대응이 신속하지 않다는 비판이 커지자 쁘라윳 내각은 북동부 수재민을 돕기 위한 TV 모금방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도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 개인적으로 성금을 내기로 했다.

방송을 통해 접수된 성금은 총리실 구호기금으로 통합돼 수재민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쁘라윳 총리는 정부의 대응이 늦다는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이번 홍수로 피해를 본 작물과 농토에 대한 정부의 보상 계획을 언급하면서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은 총리와 정부 관계자들이 이번에 한 일을 살펴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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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북부 야소톤주 홍수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타조를 구조하는 모습
[EPA/HOOK31 YASOTHORN RESCUE=연합뉴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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