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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불황의 경제학]복권 판매 늘고 위스키 소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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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외식도 안해…2분기 외식경기전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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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올해 상반기 복권판매 증가율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불황이 이어지자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복권판매가 늘어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가 주류이자 대표적 사치품인 위스키 소비가 줄고, 외식업 경기 전망이 하락하는 등 생활경제 곳곳에서 경기불황에 대한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15일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2조35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1705억원보다 1875억원(8.6%)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복권 판매액 증가율이 9.2%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2015년 9.2%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복권은 2016년 6.9%, 2017년 8.2%, 2018년 6.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불황형 상품인 복권 판매가 늘어난 데 대해 경기불황의 증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불황의 증거는 고가 주류인 위스키 소비 감소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459상자(9ℓ·500㎖ 18병 기준)로, 2017년 159만1168상자보다 9만8709상자(6.2%) 줄었다. 주류 소비문화가 바뀌고 불황으로 비싼 술을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위스키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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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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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도 불황을 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5.08로 1분기 65.97보다 0.89포인트(p) 하락했다.

외식산업경기지수는 현재 외식산업경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보다 낮은 경우 전년도 동분기보다 매출액 하락 업체가 상승업체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분기별 경기지수 추이를 보면 2018년 1분기 69.45를 기록했던 지수는 2018년 4분기 64.20까지 떨어진 뒤 올해 1분기 65.97로 반등했으나 1분기 만에 또다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일식음식점의 경우 지난 분기보다 2.91p 하락해 전체 하락폭을 크게 웃돌았다. 또 제과점도 같은 기간 4.31p나 경기지수가 하락했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일식음식점과 1분기 가격을 인상한 제과점의 경우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황기에 보면 위스키 소비가 줄고 일식집 등이 폐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외식소비가 줄어드는 것도 불황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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