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팝인터뷰③]차승원 "코미디 연기 비결? 웃기려는 것 걷어내는 게 중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차승원/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차승원이 코미디를 넘어 또 다른 연기 변신을 기대하게 했다.

어느덧 50이라는 나이에 접어들며 데뷔 31년을 맞이한 배우 차승원. 그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촬영을 위해 한여름 우리나라의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오랜 시간은 아닐지라도 대구 한복판을 달리고 뙤약볕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충분히 다른 배우들이라면 고생했다고 할 법 했지만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차승원은 "의상이 양복도 아니었고 24시간 뛰는 건 아니지 않나. 점신 때 냉면 사주고 고생이라고 말하면 연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소신을 전했다.

"또 제가 고생하면 일가견이 있지 않나. 유재석씨와 만날 때에도 그랬고 고생하면서 웬만큼 땀 흘리는 거에 내성 있어서 별로 힘들지 않았다. 정말 힘들게 하는 건 연기할 때 뭔가가 안 잡혀 생각했던 신이 그렇게 안 됐을 때 힘들다. 다행히 이번에는 그런 게 별로 없었다."

그러면서 "요새 제가 아이돌 스케줄이다. 영화 홍보 하면서 영화 두 개를 동시에 하고 있다. 라디오 생방송도 하고. 물론 예전에는 이것의 세 배를 했는데 나이가 든 거다"고 미소 지으며 "예전에는 뭔가를 하면 그저께부터 걱정을 했다. 그런데 계획대로 안 되지 않나. 요새는 그걸 아니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만 열심히 하자는 주의로 변했다. 하나도 제대로 못 하는데 계획대로 되는 것도 없고 그것만 하자 싶다. 그러면 욕을 먹어도 한쪽만 먹지 않겠나"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헤럴드경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스틸


'신라의 달밤', '선생 김봉두', '이장과 군수' 등에서 활약하며 2000년대 코미디를 이끌었던 일명 코미디 장인 차승원. 그는 잘생긴 외모와 달리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만의 독보적인 코미디물을 만들어냈다. 실제로 많은 배우들은 코미디 연기를 가장 하기 어려운 연기로 꼽기도. 그렇다면 그만의 특별한 코미디 연기 비법이 있는 걸까. 그는 이에 대한 질문에 "비결은 따로 없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놓았다. 다만 자신이 중시하는 연기 스타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제가 요새 바뀐 게 촬영 전에 준비는 하지만 그냥 가서 하려고 한다. 실제로 나는 실생활에서는 안 그런데 연기를 과장되게 한다. 그 부분을 쳐내기 위해 디테일한 준비를 안 하고 하려는 거다. 가장 힘든 연기가 자기가 갖고 있는 걸 온전하게 하는 거라고 본다. 나를 그 상황에 던져 놓고 내비게이션처럼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연기할 때 '여기에서 힘을 줘야 해'라고 하는데 실제 말할 때에는 안 그러지 않나. 그런 걸 하는 게 사실 엄청 힘들다. 코미디든 다른 장르든 그렇게 하려고 한다. 하나 더 웃기려고 하는 것을 배제하고 걷어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런 그는 박훈정 감독의 영화 '낙원의 밤'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너무 의외의 사람한테 영화가 들어왔다. 완벽히 딥한 영화다. '나의 어떤 면을 보고 줬지?' 의문이 든다. '나라는 사람이 현장에만 있으면 된다'고 하시더라. 저의 다른 이면을 보신 것 같다. 보통 이 나이가 되면 고정된 쓰임새로 생각하지 않나. 나이가 들었는데 그렇게 다르게 제안이 오니까 더 좋더라. 그렇게 고착되어 있는 건 아니구나 싶은 게 있다. 가성비 때문인가. 하하"

방송에서든 일상에서든 유머가 넘치는 차승원. 특히 tvN '삼시세끼', '스페인 하숙'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얻고 있는 그는 대중들에게 자신이 셰프로 비춰지는 것도 좋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예능을 하다 보니 팬층이 넓어졌다. 우스갯소리로 '강원도 산골부터 제주도까지 커버한다'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너무 감사한 일이다. 어느 지역에 가든 저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시선들이 엇비슷하다."

차승원은 "사람들한테 이상한 사람으로만 여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댓글을 심하게 보는 편은 아닌데 모진 욕만 아니면 된다. 물론 저를 좋아하는 쪽이 더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잘 해야 한다. 앞으로도 더 잘해야 한다. 평상시가 중요하고 많이 돌아다니지만 않으면 된다"고 마지막까지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유쾌한 매력을 과시했다.

한편 차승원이 출연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지난 11일 개봉했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