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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硏 자율성 위협… 한국 노벨상 프로젝트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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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한국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한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자율성을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이처는 10일(현지 시각) '한국의 노벨상 프로젝트가 힘든 해를 보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IBS는 지난 12개월 동안 연구비 유용과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감사에 이어 예산까지 삭감됐다"며 "연구단장들은 감사 결과로 나온 IBS 개혁안이 기관의 자율성을 좀먹고 당초 임무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IBS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노벨상의 산실'로 불리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일본 이화학연구소를 모델로 설립됐다. 안정적으로 중장기 대형 연구를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연구단마다 연간 최대 100억원씩 10년을 쓸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이 IBS의 방만 경영을 질타한 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감사가 이어졌다. 예산도 전년 2540억원에서 2365억원으로 삭감됐다. 당초 요구한 예산은 2712억원이었다.

김두철 IBS 원장은 네이처 인터뷰에서 "감사는 정치적 동기로 진행됐으며 중간 결과가 일부 언론에 유출되기도 했다"며 "감사 지적 사항은 대부분 악의적 행동이 아니라 행정상의 실수일 뿐"이라고 말했다. 네이처는 IBS가 현 정부와 상이한 철학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정부는 대선 공약으로 개인 연구자 대상 기초연구 예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는데, 이전 보수 정권이 설립한 IBS는 한 기관이 기초연구 예산을 독식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지난 10일 IBS에 대한 기관운영 특별점검과 종합감사를 토대로 각 연구단에 흩어져 있는 행정 인력을 통합하고, 연구직의 연봉 하한선도 일률적으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IBS 연구단은 자체 행정 인력을 두고 뛰어난 연구자를 영입하기 위해 연봉을 차등 결정하는 등 자율적으로 운영해왔다. 임기가 끝난 IBS 원장도 이달 중으로 교체한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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