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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만 늘어난 취업자… 39만명이 60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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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정부가 막대한 나랏돈을 쏟아부어 만든 고령층 단기 일자리와, 작년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았던 기저(基底) 효과 덕에 지난달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근간(根幹)인 제조업과 30~40대 취업자 수는 마이너스(-) 행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35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5만2000명 늘었다. 이는 지난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일자리 상황이 나아진 듯하지만 내용이 좋지 않다. 취업자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자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39만1000명이 늘어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86%나 됐다. 반면 30대와 40대 일자리는 각각 9000명, 12만7000명씩 줄었다. 30~40대 일자리는 23개월째 쪼그라들고 있는데, 역대 최장 기간 동반 하락세다. 또한 작년 8월 취업자 증가가 불과 3000명에 그치며 고용 쇼크에 빠졌던 까닭에 올해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010년 이후 우리나라의 8월 취업자 수는 2015년(18만6000명)과 작년을 제외하고, 한 번도 20만명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올해 8월 취업자 증가 폭은 최근 2년간 누적치(40만명 이상)를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늘어난 일자리 질(質)도 좋지 않다. 정부가 만들어내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17만4000명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제조업 취업자는 2만4000명 줄었다.

지난달 고용 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 고용률(61.4%)과 실업률(3.0%) 등이 대체로 좋아졌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우리 경제가 처한 암담한 현실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많다.

가장 심각한 사실은 늘어난 취업자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자라는 점이다. 65세 이상 취업자로 대상을 좁혀도 23만7000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늘어난 일자리의 52.4%에 이른다. 공원 풀 뽑기, 전통시장 청소와 같은 고령자 대상 1~2개월짜리 공공 일자리를 정부가 올해 대폭 늘린 것이 전체 숫자를 올리는 데 영향을 준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전체 신규 취업자 45만명 중 10만명이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덕에 일자리를 얻었다"고 했다. 정부는 내년에 노인 일자리를 올해보다 13만개 더 만들 계획이다. 반면 30~40대 일자리는 쪼그라들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실업률이 낮으면 경기도 좋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노인 일자리 증가는 생산성 향상과 경제 활성화에 거의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제조업 부문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2만4000명 줄면서 17개월 연속 하락했다. 제조업과 함께 대표적인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금융·보험업도 지난달에는 4만5000명 줄었다.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에서만 6만9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요 기관들은 우리 경제 전망을 매우 어둡게 보고 있다. 11일 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7월 '경기선행지수(CLI)'를 전월보다 0.08포인트 떨어진 98.79로 발표했다. 26개월 연속 하락으로 1990년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간이다. CLI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통상 100이 넘으면 경기 상승, 100 이하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한다.






김지섭 기자(oasis@chosun.com);신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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