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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2배 더 붐비는 응급실… 장염 환자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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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엔 하루평균 4만6000명 찾아… 복통 등 경증 환자가 대부분

"가벼운 증상은 응급실 자제해야"

조선일보

해마다 추석 연휴에는 응급센터가 몸살을 앓는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가 2014~2016년 국가응급의료환자진료망(NEDIS)과 2017년 서울시응급환자통계를 분석해보니, 추석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2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평소에는 하루 평균 2만3407명이 응급실을 찾지만, 추석 연휴 기간에는 4만5990명이 응급실을 방문한다. 이 같은 현상은 작은 병원의 응급실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거점 35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도 일어난다. 이 기간 응급실 환자 가족들이 "진료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데, 이게 응급실이냐?"고 언성을 높이는 장면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의료기관이 정상 진료를 하지 않는 연휴 기간에 병원 간 이동 환자나 소화 불량·발진 등 경증 환자 등까지 몰리면서 매년 전국 응급센터가 북새통이 되고 있다. 중증 응급 환자 처치 지연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홍기정 교수는 "질병 악화 우려가 있는 만성질환자들은 연휴 기간 처방 약물 복용을 철저히 하고 과식, 과음, 흡연, 무리한 야외 활동 등을 자제해야 한다"며 "가벼운 증상에 대해서는 119 구급 전화를 통한 의료 지도를 받고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을 줄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응급실 장염 환자가 가장 많아

연휴에 탈이 난 응급실 방문자들은 대개 복통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장염 환자가 가장 많다. 발열, 발진 알레르기 두드러기 환자들도 증가한다. 추석에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음주량이 늘고, 성묘 등 야외 활동이 많은 탓이다. 이 같은 경증 환자 증가로 응급의료기관 비(非)응급 환자 비율이 평소에는 35%이지만, 추석 연휴에는 44%로 크게 늘어난다.

오랜만에 만난 부모가 병약해 보인다며 무작정 응급센터로 데리고 와 입원시켜달라고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응급센터 관계자들이 하소연한다. 이처럼 늘어나는 비응급 환자도 문제지만, 응급센터는 연휴를 앞두고 평소보다 입원 환자가 늘어나 있는 상태가 된다. 주변 지역 요양병원이나 작은 규모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이 옮겨오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10일 한 대학병원 응급센터에 서울 인근 요양병원에서 남모(82)씨가 앰뷸런스를 타고 왔다. 폐렴을 앓고 있지만,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응급센터로 보내졌다. 평소 이런 환자가 하루 방문자의 6.6% 정도지만, 추석 연휴 전날은 9.1%로 늘어난다.

◇"비응급 환자 응급센터행 자제해야"

반면 처치가 시급한 초응급 질환인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은 평소와 추석 연휴 간에 차이가 없이 발생해 응급센터를 찾는다. 생명이 분초를 다투는 응급 질환 중증도 1~2등급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 서울시 응급센터에 하루 평균 277명이 실려 온다. 휴일이지만 평소(270명)와 차이가 없다. 한 대형 병원 응급실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응급실 과밀화로 중증 응급 질환 처치가 골든 타임을 놓치거나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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