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건강을 읽다]흑당 음료 1잔에 각설탕 14개…비만·당뇨 위험 ↑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흑당 음료 1잔 당류 함량, 1일 기준치의 40-50% 수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최근 대만의 흑당 버블티 브랜드가 국내에 입점되면서 '흑당 열풍'이 시작됐다. 하지만 강한 단맛을 내는 흑당은 당 중에서도 체내 흡수가 빠르고 비만, 당뇨,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흑당은 사탕수수와 사탕무의 즙을 가열해 검은 빛깔이 될 때까지 졸인 것을 말한다.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아 일반 설탕보다 건강하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흑당이 꼭 건강한 것만은 아니다.


서울시가 올 5~6월 서울 시내 흑당 음료 판매점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흑당 음료 1컵(평균 중량 308.5g)의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100g)의 41.6%(41.6g) 수준이었다. 최대 57.1%까지 있었다. 흑당 음료 1컵에 각설탕(3g) 약 14개 분량의 당류가 들어있는 셈이다.


흑당 음료처럼 열량이 높고 단 음료는 혈당을 급상승 시키기 때문에 과잉섭취 할 경우 비만이나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은 설탕이 과도하게 첨가된 음료나 고열량·고지방 위주의 식단을 즐길 때 혈당 조절에 필요한 인슐린 분비가 적어지면서 발병한다.


박상미 세란병원 내과 부장은 "흑당이 건강한 단맛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당 성분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주기적으로 열량이 높은 단 음료를 마시게 되면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당류를 조절해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병이 진행됐을 때가 많기 때문에 초기 증상을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의 주된 증상은 다뇨(多尿), 다갈(多渴), 다식(多食)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신장에서 당분을 흡수하지 못해 소변으로 자주 배출 되고, 몸 안의 수분이 모자라 갈증이 나타난다. 당분을 흡수하지 못해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뇨나 당뇨 전 단계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박상미 부장은 "당뇨병은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며 "당분이 많은 음료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당뇨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