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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머리 감기 싫어한다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씻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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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Q. 만 4세가 된 딸이 머리 감기를 싫어해요. 안아서 감기려 해도 싫다, 샴푸 캡도 샴푸 의자도 모두 싫다고 하면서 욕실에만 가면 자지러지게 우네요.

A. 만 4세면 우리 나이로 대여섯 살이죠. 양육자와 의사소통이 충분하게 이뤄질 수 있는 나이인데, 계속 안아서 감기려 하는 것도 자녀가 거부하는 한 이유가 될 것 같아요.

샴푸 캡이나 샴푸 의자를 주며 놀이하듯 머리를 감기는 건 언어 능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영아에게 효과적이에요. 만 4세는 이제 놀이가 아니라 규칙을 지키는 기본 생활로서 이해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양육자의 입장에서 머리를 감지 않아서 생기는 여러 문제를 설명해주세요. "너를 꼭 안을 때 네 머리에서 냄새가 나면 안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사라진단다" "머리를 감지 않으면 머리가 가려워질 수 있어"라고요. 필요한 경우 관련 그림책을 보거나 웹 자료를 함께 검색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가 머리를 감지 않을 때 생기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싫어도 감아야 한다는 걸 이해하게 하셔요.

머리를 감을 때 자지러지게 우는 이유도 솔직하게 물어주세요. 어쩌면 양육자의 도움이 더 불편할 수도 있으니, 유아가 원하는 방법과 양육자가 하는 방법의 절충선을 찾아서 그걸 규칙으로 삼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가령, 샴푸하는 것만 양육자가 하고 물로 헹구는 것은 유아가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어요. 양육자는 분명 유아가 깨끗이 못할까 봐 걱정이 되겠지만 "그래, 네가 헹구자. 다만 나오기 전 마지막에만 엄마가 한번 볼게"라고 하세요. 규칙이 필요한 상황을 이해하고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걸 가르치는 것, 자녀의 입장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소통하는 것이 바람직해요.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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