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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광복 이후 국내 최악의 건축물은 "아…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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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건축물 5위 안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건축물 3개

[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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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청사가 건축 전문가들이 선정한 '광복 이후 최악의 현대 건축물'로 발표됐다.

동아일보와 건축 전문 월간 'SPACE'가 건축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광복 이후 지어진 현대건축물 가운데 최고와 최악의 건축물을 선정하는 설문조사의 결과다.

전문가들은 최고의 건축물 5개, 최악의 건축물 3개를 추천했고, 공정성을 위해 소속 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은 최고의 건축물로 추천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서울시 신청사는 39명이 추천해 1위로 꼽혔다. "주변과 조화되지 않고 외계의 건물 같다", "일제마저도 특별한 공을 들인 서울의 심장부에 우리 스스로 큰 실수를 범했다"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 건물은 '아이아크 건축가들'의 유걸 공동대표가 원설계를 맡아 지난해 8월 완공했다. 7년간 약 3,000억 원이 투입된 공사다.

건축 당시 서울시는 신청사가 '100년을 내다보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 했지만, "메뚜기 같다", "쓰나미가 덮치는 듯한 위압적 형상이다", "주변과 조화가 되지 않는다" 등 디자인을 놓고 숱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내부 마감재 공사가 기간에 신청사를 둘러본 뒤 '3,000억 원을 들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비실용적으로 지을 수 있느냐. 보여주기 식의 전형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낸 적도 있다"고 보도된 바도 있을 정도다.

광복 이후 최악의 현대 건축물 2위는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3위는 서울 화신백화점을 헐고 지은 종로타워, 4위는 한강 위의 세빛둥둥섬, 5위는 서울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선정됐다.

주목할 사실은 최악의 건축물 5위 안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디자인 서울'이라는 구호 속에 지어진 건축물이 3개(서울시 신청사, 세빛둥둥섬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나 들어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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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현대 건축물 1위는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이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터를 닦고 41세에 짓기 시작해 47세에 완성한 '공간' 사옥이 선정됐다. 55명의 전문가가 추천했고, "시간의 결이 있는 건축물", "한국 전통의 공간감과 재질감을 현대적인 어휘로 재해석해 냈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

2위는 주한 프랑스대사관, 3위는 선유도공원, 4위 경동교회, 5위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쌈지길이 선정됐다.

동아일보는 이번 설문에는 건축 관련 4개 단체(한국건축가협회 대한건축사협회 대한건축학회 새건축사협의회)가 추천한 회원 80여 명과 건축 전문 사진작가와 칼럼니스트가 참여했다며, 6일부터 격주로 최고 또는 최악으로 선정된 건축물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yooys@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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