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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Tech & BIZ] [테크의 Pick] '육아 지옥' 해소할 스마트 기저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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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의 건강 상태는 수면 습관과 대소변 상태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가 아기의 대소변을 매번 일일이 확인하긴 어렵다. 밤중에 자주 깨는 아기 때문에 노심초사하며 밤을 지새우는 부모도 많다.

이런 부모의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1위 기저귀 업체 팸퍼스는 구글의 생명과학 계열사인 베릴리(Verily)와 함께 '스마트 기저귀' 루미(Lumi)를 개발해 선보였다. 기저귀 스스로 아이의 대소변 상태와 수면 상태를 자동으로 확인하고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전송해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조선비즈

미국 1위 기저귀 업체 팸퍼스가 구글의 생명과학 계열사 베릴리와 손잡고 내놓은 스마트 기저귀 ‘루미’. 기저귀와 센서, 소형 CCTV 카메라를 한 세트로 쓰면 아기의 대소변과 수면 습관까지 측정할 수 있다. /팸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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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기저귀 내부에 와이파이(무선인터넷) 기능을 갖춘 수분 감지 센서를 장착했다. 아기가 대소변을 보면 자동으로 감지해 부모의 스마트폰 앱에 알림을 보내 준다. 기저귀 상태가 말라 있는지, 젖었는지, 많이 젖었는지도 구분해 확인할 수 있다. 부모가 아기의 기저귀를 들여다볼 필요없이 스마트폰 알림만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아기의 대소변 주기 데이터도 쌓인다. 하루에 얼마나 자주 소변을 보는지, 주기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파악해보면 아이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만약 아기가 평상시보다 대소변 횟수가 적을 경우 변비 같은 건강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아기의 수면 패턴도 측정할 수 있다. 루미와 한 세트인 초소형 CCTV를 활용해 아기가 숙면을 취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잠을 깨는지 등을 자동으로 측정·분석해준다. 방의 온도와 습도를 측정해 아기의 수면 환경도 알려준다.

하지만 논란도 있다. 아기들의 대소변, 수면 데이터가 외부 해커들에 의해 유출될 경우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루미는 아기를 계량화된 데이터에 기반해 돌볼 수 있도록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들의 개인 정보까지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동철 기자(charl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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