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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안전장치만 제거?'…英-EU 브렉시트 접점 찾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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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협정 안돼"…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 반발 예상

연합뉴스

존슨 총리, 예외없이 10월31일 브렉시트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기존 브렉시트(Brexit) 합의안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안전장치'(backstop)만 삭제하는 방안을 유럽연합(EU)과 협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 중 EU 탈퇴협정의 대폭 변화를 요구하는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EU 탈퇴협정에 포함된 '안전장치'는 아일랜드 국경에서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취임 이후 수차례 '안전장치'를 포함한 EU 탈퇴협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전날 만약 '안전장치'를 삭제하면 EU 탈퇴협정을 수용할 수 있는지를 묻자 "우리는 그동안 '안전장치'와 관련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해 왔다"고 답변했다.

EU 측 역시 그동안 '안전장치'를 포함한 EU 탈퇴협정 재협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에서 변화를 보이고 있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EU 탈퇴협정과 양립할 수 있는 영국의 구체적인 제안에 대해 건설적으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안전장치' 수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안전장치' 폐기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보수당 대표를 지낸 이언 덩컨 스미스 의원은 "'안전장치' 폐기만으로는 부족하다. EU 탈퇴협정 자체가 '난잡하다'"고 비판했다.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 역시 EU 탈퇴협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패라지 대표는 전날 열린 행사에서 지난해 11월 당시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 측과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 그중 EU 탈퇴협정은 '안전장치'를 제외하더라도 '역사상 최악의 합의'(worst deal in history)라고 비판했다.

그는 존슨 총리가 이같은 EU 탈퇴협정을 일부 수정한 뒤 다시 의회 통과를 추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EU 탈퇴협정은 브렉시트가 아니다. 탈퇴협정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찬성했던) 1천740만명에 대한 배신이다. 만약 탈퇴협정을 밀어붙인다면 우리는 (차기 총선에서) 모든 의석을 놓고 (보수당과) 다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는 EU와의 재협상을 통해 '안전장치' 삭제에 성공하더라도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브렉시트 수석보좌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를 위한 실질적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다음주 '안전장치'의 이해당사자인 아일랜드의 리오 버라드커 총리를 만나 브렉시트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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