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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고개 숙인’ 조국, 꽉 막힌 청문회 정국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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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국회청문회가 무산된다면 여러 방법으로 직접 설명하겠다” 국민청문회 시사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10시쯤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출근길에서 “국회청문회가 무산된다면 여러 방법으로 직접 설명할 기회를 갖겠다”고 여야 간 대립중인 청문회 일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안으로 내놓은 방송 토론회 형식의 ‘국민청문회’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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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국 “국회청문회 무산된다면 여러 방법으로 직접 설명드리겠다”

조 후보자는 이날 “저는 현재 깊이 반성하는 마음가짐으로 국회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저의 안이함과 불철저함으로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 준 대가라고 생각한다. 권력기관 개혁에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부에 따른 교육 혜택 등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주요 문제는 간과했다”고 그간 의혹들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청문회 기회를 주신다면 저의 부족함과 한계를 솔직히 말하면서 질책을 받고 저의 생각과 소신도 설명 드리고 싶다”며 “만약 국회청문회가 무산된다면 여러 방법으로 직접 설명드릴 기회도 찾겠다”고 ‘국민청문회’라도 청문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회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29일부터 시작하기로 했지만 조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은 여야 간 이견으로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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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당 “3일 청문회” vs 민주당 “野 반대하면 국민청문회”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적지 않은 만큼 청문회를 최소한 이틀 이상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하루 청문회만 계속 얘기하는 것은 하루만 버티자는 얄팍한 작전”이라며 “청문회에서 모든 의혹 해소할 자신이 있다면 우리가 이야기하는 충분한 ‘3일 청문회’ 즉각 수용해 달라”고 압박했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3일을 꼭 고집한다기보다는 탄력적으로 서로 협의할 수 있다”고 협의가능성은 열어뒀다. 통상 장관 인사청문회의 경우 하루에 치러지지만 청문회법상 기간은 3일 이내로 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국당의 ‘3일 청문회’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실상 인사청문회 법적 시한인 오는 30일까지 청문회 일정을 잡지 않는다면 언론의 협조를 얻어 ‘국민청문회’라도 진행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이해식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은 내일(26일)까지 성실하게 청문회 일정에 합의해 ‘국민청문회’로까지 나아가는 일이 없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청문회는 언론이 나서 방송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하는 청문회를 말한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에 ‘조국 후보자 국민청문회 주관 요청’이란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다시 조율할 예정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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