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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7나노 EUV 문제없다"…파운드리 '의혹'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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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만 현지언론서 수율 저하, 품질 문제 제기

"사실 아니다" 해명…대만 TSMC의 경쟁사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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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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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파운드리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과 관련해 일부 외신에서 보도된 수율저하 문제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반박했다.

관련 기사를 처음 작성한 곳은 대만에 있는 전자·IT 전문지인데, 반도체 업계 안팎에서는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가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의도적으로 흔들기 위해 '흠집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지난 23일 현지 SNS 서비스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당사의 7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EUV 수율에 대한 최근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는 일부 현지 언론에서 제기된 수율 저하와 이에 따른 품질 논란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앞서 대만의 IT전문지 '디지타임스(Digitimes)'는 지난 20일과 23일에 연달아 "삼성전자의 EUV 공정이 수율 저하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7나노 EUV로 양산된 칩 전량을 폐기했으며 지난해 삼성전자에 7나노 EUV 물량을 맡긴 세계 최대 통신칩 업체 퀄컴의 '5G SoC(시스템온칩)'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온 뒤에 중국 SNS 웨이보의 실시간 검색어 '톱(TOP) 10' 리스트에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7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보도가 나온 직후 중국법인을 통해 웨이보에 이같은 보도를 반박하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입장문을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 4월에 EUV 기술 기반으로 양산된 제품을 고객에게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삼성전자의 최첨단 EUV 기술은 장기적 연구개발 경험과 성공적 대량생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높은 기술 성숙도와 높은 수율을 달성했으며 EUV 최신 공정도 기존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UV 기반의 5G 제품도 올 4분기에 예정대로 양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반도체 업계에선 대만의 파운드리 경쟁업체인 TSMC가 의도적으로 경쟁사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대만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TSMC는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50%대를 웃돌던 부동의 선두 기업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017년 파운드리사업부 신설 이후 공격적 마케팅과 연구개발(R&D)에 나서면서 경쟁 구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2018년 2월 세계 최대 통신 반도체 전문 팹리스(fabless) 업체인 퀄컴으로부터 7나노 EUV 기반 5G칩 생산 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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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법인을 통해 현지 SNS 웨이보 공식 계정에 올린 반박 입장문(삼성전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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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기존에 TSMC의 핵심 고객사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017년부터 주요 팹리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7나노 EUV 공정 마케팅을 확대했고, 퀄컴이 적극적으로 이를 받아들여 양사간 협력 관계가 맺어진 것이다.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IBM,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글로벌 업체들을 파운드리 고객사로 확보했다. 반면 TSMC는 최대 고객인 애플을 비롯해 미디어텍, 하이실리콘 등 중화권 업체와 거래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기준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를 제치고 파운드리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4월 세계 첫 7나노 EUV 제품 출하식에서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1위를 포함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하겠다"고 육성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SMC 입장에선 파운드리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TSMC가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임을 감안하면 현지 언론사도 경쟁사 깎아내리기에 가담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경쟁업체 입장에선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삼성전자가 일본의 수출규제와 메모리 실적 둔화 등 대내외 리스크로 흔들리고 있어서 '견제구'를 날릴 필요성이 높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전세계에서 7나노 EUV 공정을 개발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곳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TSMC뿐이다. 양사는 6나노와 5나노대 초미세공정 개발에서도 경쟁 중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하게 일본에서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가 터지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터졌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반도체 감광액인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개별허가 방식으로 까다롭게 했는데, 이 제품이 바로 EUV 공정용 포토레지스트이기 때문이다.

8월 들어서 일본 정부가 두차례 EUV용 포토레지스트 수출을 허가하며 삼성전자는 최대 6개월 이상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오는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우대국)'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실행하는 것이 확실시돼 여전히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부 외신의 근거없는 의혹 제기와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쓰며 루머가 재생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도 공식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경쟁력 약화는 곧 한국의 반도체 산업 위축으로 이어져 무분별한 흠집내기엔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파운드리 업체별 '잠정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TSMC가 49.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18%로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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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공장 전경(TSMC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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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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