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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폐장②] "성수기에도 민박 고작 3팀"…업주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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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 차라리 해외, 캠핑, 호텔이 낫다" 인식 퍼져

"소탐대실 안돼…구시대적 발상으론 살아남기 어려워"

[편집자주]지난 25일 양양군 해수욕장 폐장을 끝으로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의 해수욕장이 모두 폐장했다. 해가 갈수록 피서지와 피서 문화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넘실대는 푸른 파도가 있는 동해바다는 여름휴가 때 빼놓을 수 없는 국내 피서 1번지다. 하지만 4년 전부터 피서객이 계속 줄고 있는 등 피서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올해 해수욕장 운영의 명암과 성과를 조명해본다.

뉴스1

양양 인구해변 © News1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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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하중천 기자,박하림 기자 = “적자 중에 이런 적자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여름 피서 1번지를 대표했던 강원 동해안의 명성이 점차 무색해지고 있다.

워터파크, 호캉스(호텔+바캉스) 등 피서철 볼거리, 놀거리가 전국 사방에 널렸고 당일치기까지 가능한 시대에 굳이 ‘바가지’까지 쓰며 황금휴가를 보내야 하느냐는 피서객들의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막바지 피서철을 맞아 붐벼야 할 동해안에 피서객들의 발길이 뜸하면서 '한철 장사' 상인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25일 양양군 인구해변. 예년 같으면 백사장을 가득 채운 형형색색의 파라솔과 파도를 타며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 붐벼야 하지만 올해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해수욕장을 찾은 몇몇 피서객들은 서핑보드에만 몸을 맡겼을 뿐 해수욕장 분위기는 대체로 썰렁했다. 이를 지켜본 상인들은 한숨만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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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인구해변에 있는 한 민박 © News1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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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민박을 운영하는 전정옥 할머니(79)는 “올 성수기엔 3팀밖에 못 받았다”면서 “2년 전부터 외지자본을 끌고 온 사업가들이 서핑사업을 끼고 새 건물(신축된 숙박시설)을 너도나도 세우고 있으니 기존 주민들이 했던 숙박업은 장사가 될 리 없다”고 호소했다.

얼마 전 폐장한 강릉 경포해수욕장 상권도 다르지 않았다.

17년째 횟집을 운영하는 안영순씨(여‧73)도 “올 성수기에 10원도 못 팔았던 적도 있었다”면서 “서울에서 강릉까지 개통한 KTX 때문에 사람들이 머물지 않고 당일치기로 해결하니 장사가 안 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또 “일부 바가지 숙박료 때문에 인근 식당까지 오해를 받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인근에서 전동스쿠터 대여점을 운영하는 30대 후반 A씨도 “워낙 성수기 방값이 비싸다 보니 그 정도 가격이면 사람들이 동남아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오히려 주변 찜질방만 사람들이 꽉 찼다”고 말했다.

강릉시 해수욕장 관계자는 “예전이야 여름이면 물놀이를 위해 해수욕장이나 계곡을 많이 찾았지만 최근 몇 년간 워터파크와 호캉스족(호텔+바캉스) 등 새로운 피서문화가 인기를 끌며 동해안 명성이 예전 같지 않다”며 “워터파크나 수도권 등에서 인기를 끄는 물총싸움을 도입하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도 피서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해변축제를 기획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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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하조대 서피비치 © News1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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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2015년 2578만9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 2477만100명, 2017년 2243만700명, 2018년 1846만800명 등 감소 추세를 보이다 올해 1898만7811명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여행객은 뚜렷하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4556만명으로 1년 전보다 7.9%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과 저비용항공사(LCC) 공급석 확대, 노선 다변화, 내·외국인 여행객 증가 등의 영향이다.

캠핑산업도 활발하다. GKL 사회공헌재단이 파악한 국내 캠핑 이용자 수는 2016년 310만명에서 2017년 301만명으로 3%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듯 했지만 등록캠핑장 수는 2016년 1676개에서 2017년 1851개로 10.44% 증가함으로써 캠핑산업의 저력을 보였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호캉스’ 선호 분위기 역시 ‘해수욕 피서’를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광객은 “이제 ‘한철 잘 벌어 일 년 먹는다’는 구시대적 발상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며 “관광지 숙박·음식업 상인들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연중 변함없는 요금과 친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rimro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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