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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진출한 무인양품, 反日 의식해 벤또 대신 제주 말차라떼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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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매장 내려던 무인양품, 음료 파는 카페로 축소 개장
제주 말차라떼 대표 메뉴로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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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무인양품 매장 내 카페를 열고 식음료 사업을 시작했다./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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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는 제주산이고, 커피는 국내에서 직접 로스팅했어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생활용품 전문점 무인양품이 예정대로 식음료 사업을 시작했다.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는 23일 리뉴얼 개장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매장 한켠에 카페를 열고 음료 판매를 시작했다. 식료품 코너 옆에 약 165㎡(50평) 규모로 조성한 이 공간에서는 커피와 녹차(말차),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한다. 신촌점과 IFC몰 점에서도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등을 팔지만, 카페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이 매장은 도시락 판매를 겸한 카페형 레스토랑으로 기획됐지만, 우선 음료만 파는 카페로 축소해 문을 열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함에 따라 사업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음료도 제주산 녹차로 만든 ‘말차 라떼’를 대표 메뉴로 내세워 국산 원재료를 썼음을 강조했다. 매장 직원은 "음료 원산지가 모두 국산이고, 커피는 수입한 원두를 국내에서 로스팅했다"고 설명했다. 도시락 판매 시점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도시락을 팔지는 알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무인양품 관계자는 "원래 지역 원료를 사용해 만드는 게 사업의 취지다. 국내 소규모 농가와 협력해 도시락 형태로 식사류를 판매하려고 했지만, 협력사의 사정으로 판매가 연기됐다"며 "1년 반 전부터 카페형 레스토랑의 오픈을 기획했고, 타임스퀘어 리뉴얼 시점에 맞춰 6월 말부터 공사를 진행했다. 조만간 식사류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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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메뉴 8개만 판매하는 무인양품 카페 주문대./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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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리아는 국내에 ‘무지밀(Muji Meal)’ 도입을 염두에 두고 이 매장을 열었다. 무지밀은 무인양품이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무인양품이 추구하는 의식주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격은 1만원대로 취향에 맞게 메뉴를 조합해 식사와 디저트,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다.

회사 측은 국내 시장에서 무지밀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무지밀을 축소한 ‘이트인(Eat-in)’을 시험 운영할 예정이었다. 이트인은 평소에는 음료와 디저트를 팔지만, 점심시간(11시~2시)에는 도시락을 파는 카페형 레스토랑이다.

개장 첫날 찾은 카페의 분위기는 썰렁했다. 메뉴판과 주문대는 뭔가 빠진 듯 허전했고, 5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빈 곳이 많았다. 무인양품 매장 자체에 손님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무인양품 측은 쇼핑몰 내부에 매장 리뉴얼 개장 및 카페 입점을 알리는 배너를 부착하고 할인 이벤트를 공지했지만, 손님보다 매장 직원이 더 많았다. 인근의 교보문고와 스타벅스 매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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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은 카페는 제주산 녹차를 사용한 마차 라떼를 대표 메뉴로 홍보한다./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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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코리아는 일본의 양품계획이 지분 60%, 롯데상사가 40%를 가진 한·일 합작법인으로, 유니클로, ABC마트 등과 함께 대표적인 불매 업체로 거론된다. 국내 주요 8개 카드사 결제액에 따르면, 지난달(6월 마지막 주~7월 네 번째 주) 무인양품 매출은 전달 대비 58.7% 감소했다. 또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무인양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7월 월간 사용자 수는 전월 대비 41% 줄었다.

김은영 기자(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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