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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장외투쟁 동원령에 심란한 한국당 보좌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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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3개월 만에 장외투쟁 재개

보좌진·당원들 동원해 머릿수 채워

"명분없는 집회에 왜 동원되야 하나 의문"

"조국 사퇴 않으니 강경 투쟁 필요" 의견도

이데일리

지난 5월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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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장외집회에 나서자 의원실 보좌진들의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장외로 나간 한국당은 6회에 걸친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의원실 보좌진들을 동원했다. 이번 집회에도 당 차원의 협조 요구가 내려졌다.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는 24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살리기 구국집회’를 연다. 비박계 의원들은 보좌진들에 “꼭 집회에 갈 필요는 없다”며 자발적 참여를 권했으나 의원 성향에 따라 일부 의원실은 소속 보좌진 전원이 집회에 나와 머릿수를 채우는 곳도 있다.

한국당 의원실 보좌관 A씨는 “지난번엔 선거법을 합의 없이 패스트트랙에 올린 데 반발한다는 명분이라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왜 나가야 하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당에서 협조하라는 공문이 내려와 가야 한다”며 “누가 몇명을 동원했는지 정확하게는 집계할 수는 없어도 당에서 다 알게 된다. 몇명이 왔는지 사진을 찍어서 인증한 적도 있어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세 달 만에 재개하는 장외집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황 대표의 의지가 강해 이들의 부담은 더 크다는 전언이다. 지난 18일 황 대표가 장외집회를 선언하자 당내에서는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실효성도 의문이라는 부정적 기류도 강했다. 보좌진들의 익명 게시판에는 ‘명분 없는 장외 투쟁에 당원을 끌어모으라고 실적 경쟁을 시킨다’ 등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지난 21일 공개 발언에서 “(장외투쟁)과정에서 헌신하고 애쓴 한 분 한 분을 꼭 기억하고 앞으로 당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독려했다.

다른 의원실 비서관 B씨는 “황 대표의 발언은 당직을 주거나 공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며 “재선 이상의 현역 의원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겠지만 당협위원장들에게는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 체제로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러야 하는 입장에서 명분과 관계없이 협조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껴 최대한 많은 인원을 보낼 것이라는 얘기다.

B씨는 “서울에서 시의원과 구의원 등 모든 조직을 총동원해서 한 지역구 당 기본 100명 이상은 가야 한다”며 “지방에서 오는 당원들은 피로감이 더 높다”고 전했다.

보좌관 C씨도 “저희 인생이 다 그렇다”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석 달 만에 또 집회라니 매주 집회를 하는 우리공화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보여 장외투쟁 자체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러 의혹에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는 만큼 장외투쟁 등 강경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좌진 D씨도 “조 후보자 임명 철회를 하지 않는 모습이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를 보면 청와대와 여당이 협치를 포기한 듯하다”며 “야당은 왜 원내에서만 협상해야 하나. 강경 투쟁해야 한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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