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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마크롱·존슨, 파리서 브렉시트 정상회담…팽팽한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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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모든 대화는 기존 합의안의 테두리 안에서 해야"…재협상 요구 일축

존슨 "10월31일 전 새 합의도출 가능하다 믿어"…한 달 동안 집중논의하기로

연합뉴스

22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공동기자회견하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EPA=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와 영국 정상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를 둘러싼 이견 조율에 나섰으나 기존의 입장차를 재확인했다.

양측은 대신 향후 한 달 간 집중적으로 브렉시트 해법을 위한 대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궁인 파리 엘리제궁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브렉시트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의 재협상 가능성을 두고 기존에 밝혀온 각자의 입장을 서로 고수해 의견 접근은 이루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앞으로 유용한 한 달의 기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향후 30일 내로 현명한 브렉시트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존슨 영국 총리와의 베를린 정상회담에서 "30일 안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을 되풀이해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마크롱은 "모든 논의는 영국과 유럽연합이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EU를 상대로 탈퇴 합의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존슨 총리의 입장과는 평행선을 달렸다.

마크롱은 아울러 "새 탈퇴 합의를 하기에는 시간이 없다. 영국의 운명은 존슨 총리의 손에 달렸다"면서 "노딜 브렉시트는 유럽연합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그런 결과에 대해서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이 요구하는 재협상에 응할 수 없으며, EU와의 탈퇴 협정 비준 없이 영국이 EU를 10월 31일에 무방비로 탈퇴하게 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상황도 감내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좋은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은 채 10월 31일까지 마냥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의견 접근을 위해 영국과 계속 대화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존슨 영국 총리도 "브렉시트 합의를 원한다"면서 "10월 31일 기한 전에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를 완수하자. 실용적이고 이성적으로, 그리고 양측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도록 브렉시트를 완수하자"면서 "10월 31일까지 마냥 기다리지는 말자"고 말했다.

영국은 기존의 EU 탈퇴합의안에서 '안전장치'(backstop·백스톱)의 제거를 주장하면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EU 지도부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존슨 총리를 비롯한 영국 내 브렉시트 강경파는 영국이 관세동맹에 잔류하면 독자적인 무역정책을 집행할 수 없기에 EU 탈퇴의 효과가 반감된다는 이유를 들어 '안전장치'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전장치는 EU 탈퇴 이후에도 영국을 전환 기간인 내년 말까지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조치로, 얼마 전 물러난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EU가 합의한 사안이다.

yonglae@yna.co.kr

연합뉴스

22일 파리 엘리제궁서 기자회견 뒤 서로의 등을 두드리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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