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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VR부터 8K 중계까지... ‘5G 나홀로족’ 확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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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생중계 상용화... ‘직관’ 수준 초현실감 제공
5G 기술 발전으로 인간관계 단절 우려도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로 가상현실(VR) 등 엔터미디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나홀로족’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8K(7680x4320)급 화질로 스포츠 중계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까지 나오는 등 기술 발전이 이런 사회 현상을 가속화한다는 관측이다. 과학계에 따르면 8K 화질은 뇌가 현실로 착각하게 만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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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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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032640)는 22일 서울 광화문 S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U+프로야구’앱에서 세계 최초로 8K 화질 야구 생중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U+프로야구는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야구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스포츠 서비스 플랫폼이다. 5G를 통해 ‘경기장 줌인’과 ‘홈 밀착영상’을 즐길 수 있다. 새로 업그레이드 된 U+프로야구는 △8K 생중계 △MLB 등 해외 프로야구로 콘텐츠 확장 △U+모바일tv 연계 및 빠른 생중계가 특징이다. 중계 딜레이도 70% 감소됐다.

8K는 4K(UHD, 3840x2160) 보다 4배, 일반 방송에서 쓰이는 2K(풀HD, 1920x1080)보다 16배 더 선명해 이용자에게 경기장 직접 관람 수준의 현실감을 안겨준다는 게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다만 아직 8K 화질 재생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없어 8K TV로 미러링(연결)을 해야만 전체 화면에서 8K 재생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에선 ‘경기장 줌인’ 서비스를 통해 화면 부분 확대를 하면 8K 화질 혜택을 볼 수 있다.

야구장 전체 화면에서 특정 부분을 최대 8배 늘려도 HD급 화질로 경기장 곳곳을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는 식이다. 보고 싶은 선수의 등번호를 선명하게 확인하고 기존 생중계에서 뚜렷하게 보기 힘들었던 불펜 상황, 주루플레이, 외야 수비수의 움직임까지 보다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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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주영준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담당, 박종욱 전무, 이상엽 상무가 22일 ##LG유플러스##는 22일 서울 광화문 S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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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준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담당은 "올 KBO 시즌에 5G 특화 기능으로 매월 10% 이상 신규 이용자를 늘려온 U+프로야구가 하반기 다시 한번 진화를 시작한다"며 "기존 중계 시장에 없던 차별적 서비스로 국내 스포츠 콘텐츠 경쟁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 5G만 있으면 밖에 나갈 필요가 없다

모바일을 통해 ‘직관’에 버금가는 스포츠 시청이 가능해진 셈이다. 올 들어 프로야구 관중 수는 급격하게 줄고 있다. 인기구단 성적 하락과 K리그(프로축구) 부활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미디어 기술 발전도 관중 수 감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이상 프로야구를 즐겨온 직장인 A씨는 "과거엔 야구장을 직접 찾아 관람을 해왔지만, 갈수록 화질과 중계 기술이 좋아져 실제 경기장에 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데이트 코스로 야구장을 방문할 때 말고는 스마트폰을 통해 경기를 시청한다"고 말했다.

비단 프로야구 뿐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8K 중계 서비스를 다른 서비스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골프, 아이돌라이브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017670), KT(030200)도 e스포츠 리그에서 5G ‘멀티뷰’ 생중계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60도 VR로 선수 표정, 현장 팬들의 열기까지 느낄 수 있는 ‘실감형 중계’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음악공연을 시청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내용만 별도로 선택해 보고 들을 수 있는 ‘뮤직 멀티뷰’ 서비스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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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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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에서는 성인물 영상까지 VR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다. VR 게임이 더 발전하면 집에서 나오지 않는 이른바 ‘게임 폐인’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나홀로족 현상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나홀로족이란 사회생활이나 단체활동,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관심이 없고 여가 시간을 혼자 보내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소통은 오직 인터넷 공간에서만 이뤄진다.

올해 4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의 조사결과 응답자의 48.6%가 ‘나는 자발적 아싸(아웃사이더)’라고 답했다.

5G로 재택근무도 활성화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은 2016년 13.3%에서 2018년 16.6%로 증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상용화로 빠른 데이터 송·수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실시간 라이브 방송·소통이 가능한 환경이 도래했다"며 "실시간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경영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실시간 기업용 솔루션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혼자 살더라도 사회적 관계망이 두터우면 우울증과 인지장애 위험이 낮아진다"며 "온라인으로 소통하기보다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만나 얼굴을 보며 다각도로 소통해야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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