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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경향이 찍은 오늘]8월22일 “하여튼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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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진기자들이 ‘오늘’ 한국의 사건사고·이슈 현장을 포착한 보도사진 [경향이 찍은 오늘] 8월22일입니다.

■ 어수선한 시절

경향신문

이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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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남을 가진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조만간 북미 간 실무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2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비건 특별대표와 약 1시간의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김 차장은 “오늘 1시간 넘는 대화 내용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제가 받은 인상은 아마 북미 간에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한 느낌을 받은 구체적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곧 이뤄질 거라고 본다”며 “비핵화 협상 프로세스에서 한미 간 긴밀히 협조하고 있고 앞으로도 비건 대표와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워낙 서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아마 모든 것이 공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이날 외무성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 군사 훈련과 남한의 군비 확충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군사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혔음에도 북미 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차장은 “하여튼 저는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북미 간 실무협상 외에 비건 특별대표와 한일 군사 정보 보호 협정(지소미아, GSOMIA)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있었다”며 한·미·일 3국 관련 사안은 “비건 쪽에서 먼저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가 지소미아의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인 것에 대해 미국이 우려를 표했냐는 질문에 김 차장은 “우리가 신중히 검토할 것이고 국익에 합치하도록 판단을 잘해서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미국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커지는 의혹

경향신문

위/권호욱 선임기자. 아래/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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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고교시절 논문 공저자 등재 문제를 두고 조국 후보자가 “처신을 더 잘했어야 했다”, “따가운 질책을 받겠다”고 사실상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를 두고 ‘괜찮다 안 괜찮다’를 말할 상황이 아니라며 조심스러워하는 모양새입니다. 조국 후보자는 22일 아침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해 실망하신 국민들이 많아졌다는 점, 잘 알고 있다”며 “주변을 꼼꼼히 돌아보지 않고 ‘직진’만 해오다가, 이번 기회에 전체 인생을 돌이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조 후보자는 “저와 저의 가족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집안의 가장으로, 아이의 아버지로서,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없다’라며, 나몰라라하지 않겠다”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 더 많이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더욱 겸허한 마음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해 야당과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요구는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습니다. 한편 조 후보자에 대한 파상공새를 펼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중앙청년위원회원들이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같은당 김현아 의원과 김용남 전 의원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후보자의 딸 조모씨를 직권남용죄 및 뇌물죄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등 공새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국립대 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 선언

경향신문

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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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22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전국보건의료노조·전국공공운수노조·전국민주일반노조 등 국립대 병원 파견용역직 노동자 8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국립대 병원 파견용역노동자 직접 고용 정규직 전환 쟁취 3개 산별 연맹 무기한 총파업대회’를 열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강원대·경북대·부산대·서울대·전남대병원 등 5개 대학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에 참여했으며, 경북대 치과·경상대·분당서울대·서울대 치과·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 병원 등 나머지 국립대 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번·휴가 등을 활용해 참가한다고 합니다. 또 일부 병원의 간호, 보건직 등 정규직 노조원들도 파업은 하지 않지만, 이들의 정규직 전환 투쟁에 연대하기로 했습니다. 노조는 이날 집회에서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선도해야 할 국립대 병원에서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시대 선언은 휴지 조각이 됐다”며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교육부 방침은 아무런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우리는 어떤 경우라도 자회사 전환을 배제하고 유일하게 올바른 해결책인 직접 고용 쟁취를 위해 끝까지 완강하게 투쟁한다”며 “직접 고용 쟁취의 돌파구를 만들기 위해 무기한 총파업 투쟁과 함께 집중 교섭, 정규직-비정규직 공동투쟁, 사회여론화투쟁, 대정부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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