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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조국 딸 당연히 1저자” 이재정 교육감 주장, 의료계 “구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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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교수 출신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 “현장실습 보고서는 에세이…조국 딸 당연히 1저자” / 의료계 “실습보고서와 학술논문 구별도 못하는데 교육감이라니”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후보자 따님의 경우 대학교수의 지도 아래 현장실습을 한 것이고, 그 경험으로 ‘에쎄이’로 써서 보고서를 제출한 것”이라며 “이것을 논문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제1저자는 그 딸”이라고 주장했다. ‘논문과 에세이를 구별 못하느냐’는 비판이 일자 이 교육감은 “수년간 논문도 썼고, 에쎄이도 써 봤으며 흔히 말하는 페이퍼도 썼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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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장관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때 ‘논문제1저자’라고 여기저기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참다못해 한마디 한다”며 “2010년 당시 이명박정부 시절에 대학입시에 사정관제도를 도입하면서 여러가지 활동을 입시평가에 반영했다.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장려한 것이 학생들이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로부터 보다 ‘전문적인 교육’경험을 쌓는 것이었고 이런 실습이 끝나면 실습보고서 같은 것을 쓴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주로 학부모 가운데 전문인사들이 이일에 참여했다. 미국에서는 이런 보고서를 ‘에쎄이’라고 하는데 에쎄이의 우리말이 적절한 말이 없어서 ‘논문’이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또 “학술지에 기고하는 것은 학술지의 권위에 따라 아주 엄격한 등재기준과 심사과정이 있어서 그야말로 대단히 어렵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학술지의 경우 국제적인 기준에 올라 있는 학술지도 있지만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학술지도 있다. 학술지의 등재는 학술지 권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저자가 누구냐에 따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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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육감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이 교육감 주장과 달리 조 교수 딸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해당 논문은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등재됐다. 당시 대한병리학회지는 2008년 5월 SCIE에 등재됐다. SCIE는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 학술 데이터베이스인 SCI의 확장판(Expanded)이다. 대한병리학회사를 보면 “2008년 5월에 우리의 염원대로 대한병리학회지가 SCI Expanded에 등재되었고, 2008년 6월에는 대한병리학회지와 대한세포병리학회지를 통합 발행키로 하면서 학술지명을 Korean Journal of Pathology로 정했으며, 2012년에는 Korean Journal of Pathology가 PubMed에 등재되었으나 Korean Journal of Pathology는 2013년 8월부터 SCIE에서 탈락됐다”고 돼있다.

이 때문에 이 교육감의 페이스북글은 대한병리학회지에 실렸고 SCI에 등재된 해당 논문을 실습보고서 정도로 치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 교육감이 저 논문을 제대로 보지 않고 글을 쓴 것 같다”며 “실습보고서와 학술논문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이 교육감이라니…”이라고 지적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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