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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국 "사퇴 여론 알고 있다"···여론 악화에 출근길 태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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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출근길에서 "사퇴 여론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의혹은) 청문회에서 다 밝히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이은 의혹 제기에 조 후보자가 자세를 낮춘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의혹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자세 낮춘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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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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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저와 우리 가족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 많은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제도가 그랬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말하며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 달게 받겠다"며 "더 많이 회초리 들어달라. 더 겸허한 마음과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사퇴 여론을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충분히 알고 있다"며 "그에 대해서도 충분히 성찰하면서 앞으로 삶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것은 청문회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취지"라고 말해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 역시 밝혔다. 사퇴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와 교감을 나누고 있느냐는 질문엔 "이야기 나누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딸의 '금수저 스펙' 논란 등 입시 관련 의혹에 대해선 "그 역시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여러 오해가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밝힐 것이고 소명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텀블러 놓고 넥타이 매고…달라진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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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가운데는 13일 출근 모습. 오른쪽은 12일 첫 출근길. [뉴스1·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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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의 이날 해명에 대해선 여론 악화로 인해 후보자가 자세를 낮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간 의혹에 대해 소극적으로 해명하며 모든 것은 "적법하게 처리됐다"고 말했던 것과도 상반된 모습이다.

복장도 달라졌다. 조 후보자는 20일부터 넥타이를 매고 휴대용 컵인 텀블러 대신 서류철을 손에 들었다. 그 전까진 넥타이를 매지 않은 노타이 차림에 텀블러를 손에 들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해왔다.

다만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혹 제기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자세도 엿보인다. 법무부 청문회 준비단은 최근 들어 해명자료를 내는 빈도가 늘었다.

조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자제하던 페이스북도 재개했다. 대표적인 페이스북 '헤비 유저(heavy user)'로 꼽힌다. 헤비 유저란 시장 세분화 기준의 하나로 서비스 사용 빈도가 높은 소비자를 뜻하는 용어다. 조 후보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면직된 이후인 지난 1일부터 장관 후보로 지명된 9일 낮까지 하루 평균 6.8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조 후보자는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엔 SNS를 자제해왔다. 그러다 자신과 가족 관련 의혹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자 최근 들어 자신의 출근길 해명이나, 해명이 담긴 기사의 인터넷 주소를 적극적으로 SNS에 올리며 방어에 나섰다. 딸이 고등학생 때 의학 논문의제1 저자로 등재된 논란이 불거진 20일엔 오전 7시 18분 첫 게시물을 시작으로 밤 11시 10분까지 모두 13건을 올렸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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