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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조국 딸 논문 교수 "외국대 간다니 도와주려…고민하다 제1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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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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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고등학교 시절 논문 제1 저자 등재 논란과 관련해 당시 연구 책임자였던 A교수가 "지나쳤다고 생각은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A교수는 20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얘가 외국 대학을 가야 한다고 하니 내 입장에서는 도와줘야 하고, 고민고민 하다가 제1저자로 넣자고 결정했다"며 "그게 지금 와서는 지나친 게 되어 버렸다. 그래도 저는 부끄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씨는 2008년 한영외고 재학 중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가량 인턴을 하며 해당 연구소 실험에 참여했다. 이후 그는 연구소 지도교수가 시험 결과를 토대로 같은 해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책임저자로 제출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A교수는 해당 논문을 고교생이 2주간의 인턴십을 거치고 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A교수는 "수십 년 전부터 하던 방법"이라며 "테크닉 자체가 어려운 실험은 아니다. 기자 분들도 간단하게 설명 듣고 2~3시간만 연습하면 바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A교수는 조 후보자를 당시에도 지금도 알지 못한다면서 자녀들의 어머니들끼리는 같은 학부형으로 아는 사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2010년 수시전형을 통해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합격했다. 당시 전형 과정에서 해당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단국대는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과학적·기술적 기여도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후보자의 딸은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하여 경험한 실험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데 기여하는 등 노력했다"며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6~7페이지짜리 영어 논문을 완성했고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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