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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벤츠는 중·장년 차? 젊어진 디자인 2030도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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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바그너 벤츠 디자인 총괄

10년 전부터 젊은 감각 변신 주도

대표작 E클래스 한국판매 10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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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대표작 10세대 E클래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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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상상하는 최고의 차를 만드는 게 벤츠 디자인의 핵심이죠.”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는 2016년 이후 3년 연속 한국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독일 고급차를 대표하는 브랜드지만 과거엔 중·장년이 타는 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엔 20·30대까지 고객층을 확대했다. 소형차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차종이 늘었고, 무엇보다 젊어진 디자인 덕분이다.

‘젊은 벤츠’의 일등공신은 중형세단 E클래스다. 2016년 6월 출시 이후 수입차 최초로 단일 모델 1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벤츠의 변신을 주도한 고든 바그너(51) 다임러AG(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 디자인 총괄을 중앙일보가 서면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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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바그너 다임러AG 디자인 총괄은 메르세데스-벤츠 역사상 최연소로 디자인 수장에 오른 인물이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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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총괄은 독일 에센대학,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했고 폴크스바겐·GM을 거쳐 1997년 메르세데스-벤츠에 입사했다.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라는 디자인 철학을 창안했고, C·E·S클래스 세단, GLE·GLC SUV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2008년 40세에 다임러AG 디자인 총괄에 올라 역대 최연소 디자인 수장(首長) 기록을 세웠다.

Q : 메르세데스-벤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로 ‘젊어진 디자인’을 꼽는다. ‘젊은 벤츠’를 염두에 둔 것인가, 아니면 좋은 디자인을 만든 게 젊은 이미지로 이어진 건가.

A : “10년 전부터 명확한 디자인 전략을 갖고 있었다. 젊은 디자인, 젊은 브랜드로의 변신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감각적 순수미’란 디자인 전략을 공개했다.”

Q : E클래스는 달라진 벤츠 디자인을 상징하는 차다. 한국 시장에서도 10만대 넘게 팔렸다.

A : “한국 시장에서 사랑받은 것에 감사한다. 전통적인 세단을 디자인하는 것이 멋진 스포츠카를 디자인하기보다 어렵다.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는 비례를 찾아야만 하는 엄청난 과제였다.”

Q : 준중형 세단인 C클래스부터 E클래스, 대형세단 S클래스까지 너무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A : “패밀리룩(한 브랜드 안에서 같은 디자인 언어를 유지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 고객은 후드의 삼각별,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3박스 디자인(엔진룸·탑승공간·트렁크가 분리되는 세단 디자인)을 상상한다. 고객이 상상하는 최고의 차를 디자인하되, 업그레이드를 원하면 다음 단계의 세련된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Q : 신형 S클래스(2020년 출시 예정)의 디자인을 궁금해하는 고객이 많은데.

A : “아직 출시하지 않은 디자인에 관해 이야기하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답변서에서 농담이라고 말함) 보장할 수 있는 건 새 S클래스가 새롭고 매혹적인 디자인을 가졌고 모든 고객의 소망을 충족시킬 것이란 점이다. S클래스가 출시될 때마다 전 세계 미디어는 ‘세계 최고의 차(The Best Car in the World)’라고 평가해 줬다.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Q : 세그먼트(차급)가 다양해지면서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언어도 분화하는 것 같다.

A : “2008년 처음 ‘감각적 순수미’를 창안했을 때엔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에 중심을 뒀다. 하지만 이미 당시에 디자인팀 멤버들은 새로운 브랜드로 분화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메르세데스-AMG(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마이바흐(최고급 브랜드)에 이어 전기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EQ 브랜드까지 고유의 디자인을 갖도록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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