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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48년된 전주 여인숙 불···달방 살며 폐지줍던 노인 3명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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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소방서, 2시간 만에 불길 잡아

방 3개서 불에 탄 시신 3구 발견

중앙일보

19일 오전 4시쯤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불로 투숙객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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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4시쯤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3명이 숨졌다. 소방관들이 장비를 동원해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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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한 여인숙에서 새벽에 불이 나 이곳에서 '달방' 형태로 살며 폐지를 줍던 남녀 노인 등 3명이 목숨을 잃었다.

19일 전주 완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전주시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졌다. 신고를 받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29대와 인력 86명을 동원해 2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여인숙 건물(72.9㎡)이 모두 타 무너져내렸다.

여인숙 객실에서는 불에 탄 시신 3구가 발견됐다. 남성 1명, 여성 2명이다. 현재까지 여인숙 관리인 여성 A씨(82)의 신원은 확인됐으나, 투숙객 B씨(76)와 C씨(80대·여)의 정확한 신원은 나오지 않았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여인숙은 지난 1972년에 지어져 매우 낡았고, 객실은 11개였다. 시신은 3개의 방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소방 당국은 이들이 잠을 자다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숨진 노인들은 달방 형태로 여인숙에 살았다. 달방은 여관 등에서 한 달치 숙박비를 내고 투숙하는 방을 말한다. 한 주민은 "할아버지(B씨)가 리어카를 끌고 다녔다. 두 분 다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다. (여인숙) 마당과 골목에 쓰레기를 잔뜩 쌓아 놔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숨진 노인들이 부부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가스통에서 '펑'하는 폭발 소리가 났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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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4시쯤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불로 투숙객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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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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