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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황교안 또 장외투쟁 선언…당내서도 “정치 상상력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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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문 정권 실패, 개선 의지 없어”

24일 광화문서 석달 만에 집회

“제발 대안 갖고 똑똑하게 싸우자”

보좌진 게시판에 비판 글 올라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장외투쟁 재개를 선언했다. 원내·정책 투쟁과 병행하는 형식으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남은 3년 가까운 시간을 이대로 보낸다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질 것”이라며 “저와 한국당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강력한 투쟁을 시작하겠다. 국민의 경고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오는 24일 광화문에서 구국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과 대한민국 파괴가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광복절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정 대전환 요청을 했지만, 광복절 경축사를 봐도 끝내 마이동풍이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없었고, 북한에 대해선 또다시 환상에 사로잡힌 굴종적 평화경제 주장만 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 스스로 개선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며 “나라가 여기서 더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국민과 함께 하는 가열찬 투쟁을 통해 이 정권의 폭정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장외투쟁, 원내투쟁, 정책투쟁의 3가지 투쟁방식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입장문은 황 대표가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느라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이 대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0일 황 대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하자 긴급회의를 열고 “위기의식-대응전략-대응의지 없는 3무(無) 정권”이라고 했었다.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를 하루 앞둔 14일에는 대국민 담화를 내고 “문재인 5년 단임 정권이 영속해야 할 대한민국의 체제를 바꾸려다 국가적 대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며 “저와 우리 당은 국정 대전환을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올해 4월 20일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하며 첫 번째 장외 집회를 열었다. 이후 대구·대전 등에서 장외투쟁을 하다 5월 25일 서울 광화문 집회로 일단락했다. 그로부터 3개월여 만에 다시 장외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과 막말을 쏘아대는데 정부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는다.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묵묵부답이니 제1야당을 밖으로 나가게 하는 건 문재인 정부”라고 지적했다. 다만 24일 광화문 집회 이후 추가 장외집회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장외투쟁을 두고는 당내에서도 “거리투쟁 이외엔 다른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외 당 대표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국회 보좌진의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엔 “우리 지지층이 저들처럼 광장에 나오는 성향인가. 돈 모아서 한다는 짓이 장외투쟁…”이라며 “돈 허튼 데 쓰지 말고 제발 정책연구와 대안을 만들면서 똑똑하게 싸우자”는 글이 올라왔다. 한국당 관계자는 “정권에 대한 반감이 충분히 익은 다음에 거리로 나서야 폭발력이 배가될 텐데, 110석의 제1야당이 2석의 우리공화당을 따라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가출이 습관 되면 쫓겨날 수 있다. 2차 가출이 황 대표의 대권 놀음”이라며 혹평했다.

최민우·성지원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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