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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하면 대혼란"…英 정부 비밀문서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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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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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극심한 혼란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담긴 영국 정부의 비밀문서가 유출됐습니다.

이 문서는 국경 통관 지연에 따른 물류 정체와 연료, 신선식품, 의약품 수급 우려 등 노딜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습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영국 국무조정실이 이달 초 펴낸 이런 내용의 비밀문서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이 문서는 비밀취급 인가권을 가진 이들 중 관련 내용을 '알 필요가 있는'(need to know) 사람만 열람이 가능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문서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에서 통관·이민 절차가 엄격해지는 '하드 보더'(Hard Border)가 시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시위와 도로차단 등 거센 반발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이 문서는 또한 국경 지역에서 물류 이동이 정체되는 상황이 수개월 이어질 경우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의 연료 수급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영국에서 프랑스로 건너가는 대형 트럭들은 프랑스 측 통관 절차 강화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최장 2.5일까지 통관이 지연될 수 있고, 일시적으로 물동량이 40∼60% 수준으로 급감할 수 있다고 이 문서는 예상했습니다.

영국 내 각 항구도 길게는 3개월까지 '심각한 혼란'(significant disruption)을 겪은 뒤에야 물동량이 현재의 50∼70%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출된 문서에는 EU 탈퇴를 위한 준비가 불투명하게 진행돼 온 데 대한 현 정부의 불만도 담겼습니다.

선데이 타임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제1야당인 노동당과 여권 일각에서 추진되는 정부 불신임안이 가결된다면 EU 탈퇴 후 총선을 소집할 수 있다고 시사해 불신임 여부와 무관하게 노딜 브렉시트가 강행될 수 있다고 밝힌 와중에 이 문서가 유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존슨 총리는 이달 24∼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영국의 EU 탈퇴를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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