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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돈 주고 사면 호구?" 피자에서 치킨까지 '할인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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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주문은 50% 할인…'정가' 의미 없어

과도한 경쟁 탓으로 '피자=할인' 인식 우려

뉴스1

(배달 앱의 피자할인 이벤트)©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1. 배달 앱에선 미스터피자의 정가 3만6000원 올댓미트(라지)가 1만원 즉시 할인한 2만6000원에 팔린다. 홈페이지에선 3대 통신사 등급에 따라 15∼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2. 피자헛의 대표 메뉴 쉬림프 올인(라지) 정가는 3만5900원이다. 배달 앱에선 30% 가격을 내린 2만5130원으로 팔린다. 포장 주문은 40% 할인한 2만1540원에 살 수 있다.

피자 업계가 과도한 할인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상시 할인이나 다름 없어 실제 판매금액에 비해 과도한 '정상가'를 책정해 놓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 피자 프랜차이즈, 최대 절반 할인 이벤트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표 프랜차이즈 피자헛· 미스터피자는 신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할인 이벤트를 열고 있다.

가격 할인은 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마케팅 방법으로 꼽힌다. 단기간에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어서다. 최근 이벤트는 배달 앱 중심으로 이뤄진다. 구매자가 몰리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로 대표하는 앱끼리 과열 양상도 가격 전쟁으로 이어지는 배경이다. 일반적으로 이벤트는 본사·점주·배달 앱의 3자 협의를 통해 진행된다. 정가에서 내린 가격을 누가 부담하느냐의 의견 일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피자 업계에선 할인 행사가 신제품 홍보를 위한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이벤트 기간은 정해지지 않아 당분간 할인은 계속할 수 있다고도 했다. 프랜차이즈 자체 이벤트 역시 다양하다. 포장 배달의 경우 50% 할인 가격으로 판다.

실제로 피자헛은 '오늘의 피자 방문 포장 반값 특가' 이벤트로 주중에 특정 메뉴를 절반 가격으로 내놨다. 지난달엔 통신사 할인행사로 미스터피자 방문 포장의 경우 50% 할인 행사가 있었다.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유명 프랜차이즈 피자를 정가에 사 먹을 이유는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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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DB)©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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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미 없는 소비자 가격…과도한 경쟁 탓

업계에선 과도한 이벤트로 피자가 제값에 구매할 필요가 없는 식품이란 인식이 짙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추후 가격 할인이 끝나면 정가를 주고 구매할 소비자가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3대 통신사를 사용하지 않는 일부를 제외하면 피자는 상시적 할인으로 살 수 있다"며 "아이스크림 정가가 없듯이 피자도 같은 기류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최초 소비자 가격이 원가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와 점주 모두 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손해를 보지 않는다"며 "애초 소비자 가격에 과도한 이윤이 포함돼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치킨 업계도 할인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배달비 추가로 소비자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앱을 통한 할인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 11일 말복을 맞아 배달의민족·요기요는 대대적인 행사를 열었다. 오후 4시부터 5000원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 접속자 수가 몰려 서비스 장애가 일어난 해프닝이 있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배달 주문이 앱에 90% 이상 집중돼 이벤트를 통한 주문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치킨 역시 할인이 없으면 구매를 하지 않은 소비자 경향이 퍼질 수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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