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과반 균열 생기나...與 '평화당 분당' 파장 촉각

"야권 사분오열할 것" 전망 속

"유리하지만은 않아" 이견도

‘독자 노선’ 정의당도 같은 편 단정 못해

한국당 보수통합 ‘새인물이 변수’ 분석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15 총선을 8개월 앞두고 본격화하고 있는 야권의 정계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야권발 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민주평화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몰고 올 파장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또는 우리공화당과의 연대 여부 등도 눈여겨보고 있다. 선거에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범여권 과반 전선을 지켜내기 위한 ‘수 읽기’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2일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이미 오래전에 총선이 다가오면 야권이 사분오열할 것으로 내다봤다”면서도 “다만 그 사분오열이 민주당에 반드시 유리한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평화당의 분당은 민주당·평화당·정의당 등 범여권 결속에 균열을 낼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분당으로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평화당의 호남 의석 일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호남 민심이 평화당에 실망해 등을 돌린다는 가정이 성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의당도 계속 범여권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범여권 탈피’ ‘독자 노선’을 선언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정의당은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민주당과 손을 잡고 있는 것이지 민주당과 정치적 지향점이 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정의당은 민주당을 대체해 집권하려는 세력이다. 결코 쉽게 볼 동맹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군불을 때고 있는 ‘보수 통합’도 위협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한국당이 우리공화당과 손을 잡든, 바른미래당과 손을 잡든 두 수 모두 지지율 측면에서는 악수(惡手)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단 새 인물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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