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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동생 생기는 불안함에 칭얼거리는 첫째… "널 더 사랑한다" 자주 표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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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Q. 둘째 출산을 앞둔 엄마입니다. 두 돌 된 첫째가 이제껏 어린이집에 잘 다녔는데 요즘은 어린이집에서 친구가 선생님한테 안겨 있으면 "나도! 나도!" 하면서 울어요. 집에 와서는 아빠를 뿌리치고 무조건 엄마만 찾고요.

A. 현재 첫째 자녀가 느끼는 감정은 아마 '불안'일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이 변할 때 느끼는 감정은 어른과 아이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느 날 늘 다정하게 안아주던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 느껴지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나를 사랑했던 마음이 변했을까?' '내가 서운하게 하거나 잘못한 것이 있었나?'라는 의문이 이어지겠지요.

세상의 모든 아기에게 동생을 맞는 순간은 '엄마가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라는 막연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부모님께서 집중해야 할 것은 현재 첫째 아이의 마음이에요.

동생을 맞는 어린이의 마음은 사랑이나 기쁨보다는 불안, 시기와 질투가 더 많습니다. 이런 감정은 부정한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수용해줄 때 오히려 아이의 자아가 성장할 수 있어요. "동생이 태어나는 것은 기쁜 일이야. 너도 누나(언니)가 되는 거잖아"라고 말하는 건 자녀의 감정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엄마가 예전처럼 많이 안아 주지 못해서 네가 불안하구나. 엄마가 몸이 무거워 예전처럼 너를 씻겨주지 못하지만, 대신 씻고 나면 꼭 안아줄게"라는 식으로 아이의 불안함을 읽어 주시고, 대안을 제시해주세요. 어린이집에서 불안해한다면, 엄마 사진이나 셔츠처럼 엄마 체취가 있는 물건을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첫째 자녀에게 동생보다 첫째를 더 사랑하고 있다고 말로 자주 표현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윤선·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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