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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국방부 "러시아 독도 영공 침범…기기오작동 때문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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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러시아 무관 해명에 반박

"자료 검토해 러시아와 회의 할 것"

아시아경제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공군은 F-15K와 F-16 등 전투기를 긴급 출격 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A-50 전방 1㎞ 근방에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 사진은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윗줄)와 중국 H-6 폭격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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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국방부는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은 기기 오작동 때문일 수 있다는 러시아측 해명에 대해 '믿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기기 오작동일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초치된 러시아 차석 무관은 우리측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만나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걸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 무관은 전날 협의에서 '정상적 루트(비행경로)를 밟았다면(영공을) 침범할 이유가 없다. 오늘 같은 상황이 향후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방부도 조사에 착수했고 향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 측이 영공 침범 관련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오늘 요청했다"며 "자료를 검토해서 러시아 측과 회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자료를 주지 않았고, 줄 수 있는 자료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좌표만 줄지, 우리가 찍은 사진도 제공할지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 차석 무관이 '독도 영공 침범은 기기 오작동'이라고 설명한 것이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다.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의 입장도 받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한 대는 전날 오전 9시9분경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이 군용기는 오전 9시12분에 독도 영공을 이탈했다가 오전 9시33분 독도 영공을 2차 침범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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