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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부터 日경제보복까지…조선일보 불매운동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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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당시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

2009년 이어진 '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1호 광동제약·2호 삼성그룹

2014년 세월호 참사 왜곡 보도에 국민 분노…MBC·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 진행

2019년 일본 경제 보복에 '반일'(反日) 지적 조선일보 대상 광고 불매운동 재개

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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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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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로서 내가 낸 돈이 한 푼이라도 조·중·동 등 불합리한 언론에 광고비로 간다면 사지 않겠다는 의사만 밝힌 것일 뿐이다." (2008년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에 동참한 한 누리꾼의 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의 파장은 당시 쇠고기 수입을 옹호한 보수언론인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에 대한 광고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2019년 현재, 일본의 경제 보복과 외교적 결례가 선을 넘는 가운데 오히려 국내 '반일'(反日) 정서만 지적하는 조선일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다시금 광고 불매운동으로 표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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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위험 美쇠고기 전면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가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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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일본 무역 보복 속 '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 재개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2012년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 화이트국가(안보상 신뢰 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경제보복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일본 정부의 외교적 무례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일본 후지TV는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등 도를 넘은 발언과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태도에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국민들은 이를 지적해야 할 언론, 특히 조선일보가 일본어판 기사와 칼럼에서 혐한 감정을 부추기는 제목을 다는 등 언론의 역할을 저버렸다며 조선일보 폐간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데 이어 자발적으로 '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에 응답해 언론소비자주권행동(이하 언소주)은 지난 2008년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에 이어 지난 19일 '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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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MBC '이브닝뉴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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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당시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 일어나

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08년 4월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광우병(소해면상뇌증) 쇠고기 수입에 대한 재개가 합의되자 각계각층에서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국민 건강과 안전을 무시한 정부의 안일한 태도에 분노한 국민들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 대한 인터넷 탄핵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전면 재협상'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당시 정부의 협상에 대한 문제 제기는 물론 촛불집회의 '배후론' '선동론' 등을 제기한 보수언론인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이 같은 항의는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으로 연결됐다. 언론사에 대한 항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신문의 재정적 근간인 광고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임으로써 언론사를 압박하겠다는 자발적 움직임이었다.

2008년 5월 말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조·중·동 불매와 함께 조·중·동 광고기업 불매 100만인 서명 운동이 시작됐다.

이를 통해 조선·중앙·동아일보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글이 늘었고, '항의전화 매뉴얼'까지 만들며 기업에 직접 전화해 보수언론에 광고를 게재할 경우 해당 기업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움직임도 커졌다. 이에 공개 사과문을 내는 기업도 생겨났다.

국민들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커지자 조선·중앙·동아일보는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관련 기사를 냈다. 조선일보는 자사 지면을 통해 "건전한 소비자 운동을 넘어서는 범법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불매운동을 주도한 언소주 회원들은 그해 8월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을 한 혐의로 구속·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에 대한 판결은 2013년에서야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안승호 부장판사)는 2013년 8월 13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언소주 회원 14명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언소주의 불매운동이 신문사들에 대한 업무방해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결이었다. 다만 광고주들에게 조·중·동에 광고를 싣지 말라고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는 업무방해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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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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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지는 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

이듬해인 2009년 6월 8일 언소주는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 재개를 알렸다.

당시 언소주는 "참여정부 당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에 대해 집중 보도하던 조선일보가, 지난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며 태도를 바꿨다"라며 "정권 눈치를 보며 왜곡 보도를 해 국민을 속이는 조선일보를 압박하기 위해 불매운동을 다시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언소주는 이날 제1호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광동제약을 선정한 데 이어, 같은 달 17일 삼성그룹을 두 번째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선정했다. 언소주가 선정한 불매 대상에는 삼성전자 제품, 삼성화재·생명의 보험 상품, 삼성증권의 금융 상품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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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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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왜곡 보도에 대한 분노, 'MBC·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으로 표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전원 구조"라는 '오보'로 언론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전원 구조' 오보 이후 언론은 막 구조된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심지어 참사 당일 희생자 보험금에 대해 다루는 언론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가 이어지자 누리꾼들은 MBC와 조선일보에 대한 광고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2014년 4월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회원인 '제비22'는 "삼성전자는 자신들의 입장에 반하는 언론사에는 광고를 주지 않음으로써 영향력을 행사한다. 우리는 왜 못하나"라며 불매운동을 제안했고, 해당 글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번져나갔다. 그렇게 언론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항의는 또다시 '광고 불매운동'으로 나타났다.

앞서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을 벌였던 언소주는 2014년 5월 2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 TV조선·JTBC·채널A·MBN 등 종합편성채널 4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언론을 향한 국민들의 문제의식과 비판은 단순히 목소리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거듭하고 있다. 계속되는 언론에 대한 광고 불매운동에서 살펴볼 점은 언론의 성찰이다. 현재 다시 벌어지고 있는 '조선일보 폐간 청원' '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은 기업을 통해 우회적으로 언론에 다시금 묻고 있는 것이다. 국민적 분노가 행동으로 이어지게 한 언론의 보도를 성찰하고 있는지 말이다.

"광고주님! 조선일보에 광고하셨다면서요?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어요." (2019년 '조선일보 광고 불매운동'에 동참한 한 누리꾼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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