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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러 Tu-95·中 H-6은 美B52급 전략폭격기…영공침범 기종은 러시아 A-50조기경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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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군용기, 독도영공 도발 ◆

23일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의 A-50 조기경보기는 군용기 가운데 적의 위치를 추적 감시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하는 기종이다. 우리나라에는 E-737 '피스아이' 기종이 유사한 임무를 수행한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라고도 불리는 이 기종은 강력한 레이더를 탑재해 적의 공군력 이동을 감시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전시에는 후방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공격용 무기를 탑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독도 영공 침범 당시에 우리 KF-16이 저강도의 경고사격에 나선 이유도 A-50 기종이 별도의 무장을 하지 않았고, 비행 시 특별히 적대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고 군은 설명했다. 그러나 군용기로 분류되는 항공기가 영공을 무단 침범했다는 심각성은 변할 수 없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이날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동원한 Tu-95와 H-6은 각국의 대표적인 장거리 전략폭격기다.

근래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은 대개 정찰기 수준에서 이뤄졌으나 대형 폭격기가 등장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Tu-95 '베어'는 냉전 시절 미국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와 자주 비교 대상이 될 정도였다. 러시아가 장거리 정찰에 사용하는 대부분 기종이 Tu-95이다. 동아시아는 물론 광활한 러시아의 주변 해역을 모두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긴 비행 순항거리(약 1만500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트엔진으로 모두 바뀐 현재에도 특이하게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터보프롭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속도는 프로펠러 사용 기체 중에서는 최고 수준으로 시속 92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트엔진을 쓰는 민항기와 비교해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중국의 H-6 폭격기는 개량을 통해 정찰기로도 사용되고 있다. 장거리 비행에 적합하게 설계됐고 약 6000㎞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6 기종은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장거리 정찰과 무력 시위를 위해 자주 사용해 온 기종이기도 하다. 특히 대만과 분쟁이 있을 때도 H-6 폭격기가 단골로 등장해서 폭격 능력을 과시하며 무력 시위에 나섰다.

H-6은 옛 소련에서 제작했던 Tu-16을 면허생산한 기체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공군과 해군이 약 100대를 운용 중이고 생산은 1980년대 말에 종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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