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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만 가면 질주본능? 렌터카 사망사고 40%가 휴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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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가철이라 제주도를 많이 가는데, 상당수가 '렌터카'를 빌립니다. 그런데 길도 잘 모르는 상태인데 여행이라고 들떠서 거칠게, 또 과속으로 운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고가 빈번하게 나고 있으니까 조심하셔야 됩니다.

상황이 얼마나 심한지, 제희원 기자가 제주도에 가봤습니다.

<기자>

본격 휴가철 성수기를 맞은 제주, 도로는 렌터카로 가득합니다.

이곳은 제주에서 제주의 서쪽, 표선으로 이어지는 왕복 6차선 도로, 번영로입니다. 주요 관광지로 이어지는 도로기 때문에 이렇게 평소에도 차들의 통행량이 굉장히 많은데, 여기서부터는 제가 직접 렌터카를 운전해보겠습니다.

최고속도가 시속 70km인데, 이동식 단속 구간이 끝나자마자 차들이 바로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실제 얼마나 속도를 내는지, 경찰과 함께 이동식 단속 카메라로 측정해봤습니다.

15분 만에 이 도로에서 과속 단속에 걸린 차만 20대, 한 렌터카는 무려 시속 125km로 내달립니다.

사고가 잦은 또 다른 지방도로, 평화로로 가봤습니다.

취재진이 빌린 차는 시속 80km로 정속 주행했는데, 답답하다는 듯 옆 차들이 연이어 앞질러 갑니다.

구불구불 험하기로 유명한 도로, 일명 516도로입니다.

10분 정도나 달렸을까? 사고를 낸 렌터카 1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비까지 와 미끄러운 도로에서 다른 차를 들이받은 것입니다.

20대 운전자는 또래들과 놀러 와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렌터카 운전자 : 1차선에서 저희가 못 보고 억지로 돌려고 하다가…(이쪽 도로는 오늘 처음 가시는 거예요?) 네. 아예 처음이어서….]

제주에서 해마다 렌터카 사고로 숨지는 사람은 30여 명.

하루 한두 건꼴인 매년 500건 이상의 렌터카 사고가 납니다.

제주에는 3만 2천여 대의 렌터카가 등록돼 있는데, 도내 모든 렌터카에 대해서 속도 제한 장치를 의무화하는 논의가 6~7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서야 겨우 상임위 문턱을 넘어섰습니다.

들뜬 기분에 가속기를 무리하게 밟는 관광객 탓에 주민들의 일상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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