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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1% 차이 선거구는 내년 총선도 초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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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박빙 선거구’ 내년 총선은?

20대 총선 인천 부평구 갑·강원 원주시 갑과 을 등 13곳 1% 미만 득표율로 희비


단 26표. 2016년 20대 총선 지역구 중에서 가장 적은 표 차이였다. 지역구는 인천 부평갑이다. 이곳에서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당시 새누리당)은 4만2271표(34.21%)를 얻어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4만2245표·34.19%)를 물리쳤다. 문 후보는 선거 결과에 불복해 무효 확인 소송을 냈으나, 23표 차이로 대법원에서 낙선이 확정됐다.

이곳은 내년 4월 총선에서도 ‘격전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정 의원은 재선을 겨냥하고 있고, 문 전 의원 역시 바른미래당 후보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다자구도는 20대 총선 그대로 재현될 조짐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0대 총선에서 3등을 했던 이성만 후보(전 인천시의회 의장)가 다시 출마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이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에서는 김응호 시당위원장이 이 지역에 출마할 계획이다.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정의당이 이 지역구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20대 총선은 유난히 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지역구가 많았다. 제3당인 국민의당이 뜻밖의 돌풍을 일으키면서 민주당과 새누리당, 국민의당이 접전을 벌인 것이다. 불과 1% 미만의 득표율 격차로 희비가 갈린 곳은 전국에서 모두 13곳이다. 1000표 미만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 특정 지역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관악 갑과 을, 강원에서 원주 갑과 을, 전북 전주 갑·을·병에서 박빙의 승부가 났다. 이밖에 인천 연수갑, 경기 고양을, 경기 남양주갑, 경남 거제, 경기 안산상록을이 1% 미만의 득표율 차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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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총선 이후 인천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인천지방법원 관계자들이 4·13 총선 부평갑 투표지를 봉인·운반하고 있다. 인천지법은 이날 26표 차로 낙선한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가 부평구선관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투표지 등 보전신청을 받아들였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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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갑 리턴매치 가능성

13곳 중 새누리당은 5곳, 민주당은 5곳, 국민의당은 3곳에서 승리했다. 2위로 석패한 것은 민주당이 7곳으로 가장 많았다. 새누리당은 4곳, 국민의당은 2곳이 아깝게 패배했다. 당시 민주당 총선기획단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당초 전국에서 90석 정도(비례 포함)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총선을 바로 앞두고 120석 확보 전망까지 나와, 의외로 박빙의 승부 지역구가 많아졌다”고 기억했다.

13곳 중 민주당과 한국당이 접전을 벌인 곳은 서울 관악갑, 인천 연수갑, 경기 고양을, 경기 남양주갑, 강원 원주 갑과 을, 전북 전주을, 경남 거제시 등 8곳이었다. 반면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치열하게 1·2위를 다툰 곳은 서울 관악갑과 전북 전주 갑·병, 경기 안산상록을이었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접전을 벌인 곳은 12곳 중 경기 부평갑이 유일하다. 당시 국민의당에서 현역의원인 문병호 후보가 출마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21대 총선에서도 서울 관악의 갑과 을, 강원 원주의 갑과 을, 전북 전주 갑·을·병은 흥미로운 지역이 될 전망이다. 관악 갑과 을은 바른미래당 현역의원인 김성식·오신환 의원이 각각 출마한다. 갑에서는 석패했던 민주당 유기홍 전 의원이 다시 출마해 리턴매치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에서 3위를 했던 원영섭 후보가 현재 한국당 관악갑 당협위원장이다. 원 후보는 지난 4월 한국당의 조직부총장에 임명됐다. 민주당과 한국당·바른미래당의 세 후보가 다시 붙는 가운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탈당해 바른미래당 소속이 됐다. 현재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 활약 중이다. 아깝게 패배한 민주당 정태호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현재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맡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이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유 전 구청장과 정 비서관의 당내 경선이 본선 못지않게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바른미래당 현역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울 관악갑과 을은 내년 총선에서도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간 3파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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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갑·을·병 민주당·평화당 자웅

강원도 원주 갑과 을 지역구는 내년 총선에서도 민주당과 한국당이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원주갑은 한국당 김기선 의원에 맞서기 위해 민주당 후보가 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아깝게 떨어진 권성중 후보 외에 심기준 민주당 의원(비례)이 출마할 계획이다. 반대로 원주을은 민주당 송기헌 의원에 맞설 한국당 후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대현 당협위원장이 김병준 비대위에서 이강후 전 의원을 물리치고 당협위원장이 됐기 때문이다. 두 후보 간의 경선 여부가 지역 정치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 위원장은 “젊은 층이 많고 민주당 이광재 전 의원의 영향력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 원주는 강원도에서도 유난히 한국당이 불리한 곳”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갑·을·병 지역구도 내년 총선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자웅을 겨루게 된다. 갑에서는 민평당 김광수 의원에 맞서 민주당에서 김윤덕 지역위원장과 김금옥 청와대 전 시민사회비서관이 당내 경선을 펼칠 예정이다. 전주을에는 현역의원인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이 버티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최형재 후보와 이상직 전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민평당에서는 박주현 의원(비례)이 이곳에 출마할 예정이다. 전주병은 정동영 민평당 대표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전 민주당 의원) 사이에 20대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 연수갑에서는 민주당 박찬대 의원에 맞서 한국당의 이재호 전 연수구청장과 제갈원영 전 인천시의회 의장의 이름이 지역 정가에서 거론된다. 경기 남양주갑은 호남 출신 주민이 많아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구다. 한국당에서는 심장수 20대 총선 한국당 후보와 유낙준 전 해병대사령관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조응천 의원에 맞서 곽동진 전 박영선 의원 보좌관이 당내 경선에 출마한다.

경기 고양을에서는 정재호 의원의 건강상태가 재선 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이 건강을 다소 회복하긴 했지만 20대 총선 때처럼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20대 총선에서 석패한 김태원 전 의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정의당 정책위 의장인 박원석 전 의원이 이 지역에 출마해 이 지역은 21대 총선에서도 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경기 안산상록을은 20대 총선에서 비슷한 표가 나왔던 김철민 의원(민주당)과 김영환 후보(국민의당), 홍장표 후보(새누리당)의 재결전이 이뤄질지 관심사였으나 김영환 후보가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김철민 의원과 홍장표 한국당 후보 간 일대 일 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거제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에서는 김한표 의원 외에 여러 후보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주당에서도 여러 후보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본선에 앞서 당내 경선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1대 총선에서는 제3정당의 힘이 20대 총선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제3정당이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정당과 차별화하는 중심 인물과 미래지향적 정당이 있어야 하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그런 정당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는 제3당의 힘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3파전보다 2파전이 될 것”이라면서 “때문에 박빙의 선거구가 20대 총선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호우 선임기자 ho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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