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기금 마련 방식의 획기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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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와 케냐에 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검은코뿔소'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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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코뿔소 채권'이 등장한다. 멸종 위기에 놓인 검은코뿔소 보호를 위해서다. 채권의 수익률은 검은코뿔소의 개체 수에 연동된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내년 1분기 중 영국 런던동물학회(ZSL) 주도로 5000만달러(약 586억8500만원) 규모의 5년 만기 '코뿔소 채권(RIB)'이 발행된다고 보도했다. '코뿔소 채권'을 통해 모인 투자금은 남아프리카와 케냐의 5개 지역의 서식하는 검은코뿔소 보존기금으로 쓰인다. 5년 후 검은코뿔소 개체수를 10% 증가시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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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야생동물보호당국(KWS)가 검은코뿔소의 뿔에 전파위치탐지기를 심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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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코뿔소는 멸종위기종 가운데서도 등급이 가장 높은 위급종으로 꼽힌다. 국제코뿔소재단에 따르면 검은코뿔소의 개체수는 1970년 약 6만5000여 마리에서 1995년 2400마리로 급감했다. 이후 개체 보호 노력으로 현재 5000여 마리로 개체 수가 증가했지만 여전히 밀렵 등이 성행해 검은코뿔소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검은코뿔소의 뿔은 2000년대 초부터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약재와 정력제로 인식돼왔지만 실제 의학적인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코뿔소 채권은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검은코뿔소 보호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리버 위더스 ZSL 회장은 "우리는 이것을 환경 보존 기금 조성 방식의 획기적 변화로 보고 있다"며 "이 (채권을 통한) 모금 방식은 다른 종의 보호에도 사용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FT는 "투자수익률이 재정적 수익률과 측정가능한 검은코뿔소 개체 수 보존 목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민간 부문을 종 보호에 효과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코뿔소 채권은 내년 크레디트스위스와 UBS 같은 대형은행을 통해 시중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사회적으로 이로운 기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의 범위가 야생동물 보호와 같은 공익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하는 것으로까지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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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코뿔소의 뿔.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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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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