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조윤제 주미 대사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4강 대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임된 조 대사 교체를 통해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순차적인 쇄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19일 “청와대가 조 대사 교체를 위해 후임 주미 대사에 대한 검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8월부터 주미 대사를 지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조 대사를 제외한 중국, 일본, 러시아 대사를 모두 교체한 바 있다. 조 대사는 한미 정상 통화 유출 사건과 관련해 책임론에 휩싸였지만 징계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후임 대사로는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사진)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문 특보에 대한 검증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북-미 실무회담 등을 통해 판문점 남북미 회동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워싱턴 외교가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문 특보를 전진 배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대사가 교체되더라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은 다음 달 이뤄질 개각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외교안보라인 교체는 개각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당분간 이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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