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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주일대사 말 끊고 "잠깐만요"…대놓고 `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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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정면충돌 / 日, 남관표 대사 초치 설전 ◆

매일경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왼쪽)이 19일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일본 외무성에서 만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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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외상이 3국 중재위원회 설치 요청에 우리 정부가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남관표 주일 대사를 외무성으로 초치한 자리에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고노 외상은 19일 남 대사의 모두발언을 일방적으로 끊고 일본 측 주장만 내세웠다. 또 일본 외무성에선 당초 양측 모두발언을 모두 공개하기로 한 것과 달리 고노 외상의 발언이 끝나자 취재진들에게 퇴장을 요청해 우리 측의 반박이 전달될 기회 자체를 없앴다. 이날 고노 외상은 모두발언을 통해 강한 어조로 한국을 비판했다. 그는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방치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국 정부가 지금 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질서를 뒤엎는 일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 대사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정부가 제시한 방안 등을 설명하려 하자 고노 외상은 "잠시 기다려 달라"며 말을 끊었다.

이후 고노 외상은 "한국 측 제안(1+1안)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한국 측에 전달했다"며 "한국의 제안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정부가) 이를 모르는 척하면서 제안을 하는 것은 극히 무례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남 대사가 발언을 이어가려 했으나 고노 외상의 계속되는 발언에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고노 외상의 발언이 끝나자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이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에게 퇴실을 요청했다. 당초 취재진에겐 양측 모두발언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일본 측 주장만 공개된 셈이다. 21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국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노출하려는 목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서는 고노 외상이 남 대사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모습만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고노 외상은 남 대사를 만난 직후 담화를 통해 한국에 대한 추가 조치 등을 예고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고노 외상이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한 것은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때도 고노 외상은 이수훈 당시 주일 대사를 만나 악수도 하지 않았다. 고노 외상의 무례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남 대사는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의 화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고노 외상은 사의를 표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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