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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스타트업이 은행 대신 연립·다세대 담보가치 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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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지정대리인 선정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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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대출을 내줄 때 연립·다세대주택은 담보가치를 따지기 쉽지 않다. 아파트에 대해서는 한국감정원이나 케이비(KB)시세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정보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과 대조된다. 은행은 통상 비아파트 주택 담보가치를 산정할 때 감정평가사에 의뢰를 맡기는 방식으로 해결해왔다. 시간과 비용이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더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시장에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들이 들어가 은행 대신 연립·다세대 주택의 담보가치를 산정하는 일이 본격화된다. 금융위원회는 연립·다세대 주택,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부동산에 대한 대출심사를 할 때 담보가치를 산정하는 업무를 하는 기업 빅밸류·공감랩·4차혁명을 지정대리인으로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지정대리인은 핀테크 기업이 금융회사로부터 대출, 카드 발급 심사, 보험계약 변경 등 핵심 업무를 위탁받아 최대 2년까지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금융위는 이번 3차 지정대리인 신청을 검토한 결과, 신청한 8개 서비스 중 6건을 지정대리인으로 지정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5월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제도가 시행된 뒤 1·2차 지정대리인 심사위원회를 거쳐 총 16건의 지정대리인을 지정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빅밸류 등 3개 기업은 공공정보 기반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아파트가 아닌 부동산 담보대출을 심사할 때 담보 가치를 자동으로 산정하는 내용으로 지정대리인으로 지정됐다. 빅밸류는 대구은행·웰컴·SBI저축은행과, 공감랩은 케이비(KB)국민은행, 4차혁명은 웰컴저축은행과 각각 손잡고 서비스 운영에 나선다.

이밖에 엔에이치엔(NHN)페이코는 에스시(SC)제일은행과 우리카드에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하거나 카드를 발급할 때 개인정보 입력 등 본인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페이코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이름, 생년월일 등 기본정보를 활용하면 가입단계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팀윙크는 자산관리 앱 ‘알다’에서 하나은행 고객의 자산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금융투자상품(펀드)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르소나시스템은 디비(DB)손해보험과 함께 인공지능(AI) 챗봇을 통해 계약변경 접수나 심사 등 보험계약 변경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지정되지 않은 2건에 대해선 현행 법규상 업무 위·수탁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하반기 중에 금융회사가 리스크를 우려해 핀테크 기업과의 계약 체결에 소극적이지 않도록 금융회사 임직원의 면책 근거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4차 지정대리인 신청은 다음달부터 10월까지 두달 동안 접수를 받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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