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1조5000억원대 규모의 신약 기술 수출을 성사했다. 브릿지바이오는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에 대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과 단기 단계별 기술료로 4500만유로(약 600억원)를 받는다. 이후 임상, 허가, 판매 등 단계별 기술료로 최대 약 11억유로(약 1조4600억원)를 받는다. 제품이 출시되면 매출에 따른 로열티(기술 사용료)도 받을 수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굳는 희소 질환으로, 전 세계에 환자 300만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치료 방법이 없어, 질병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은 3~5년에 불과한 불치병이다.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폐에서는 정상인보다 '오토택신'이라는 단백질이 2~3배나 많다. 오토택신은 폐 조직을 딱딱하게 굳혀 제 기능을 못 하게 만드는 섬유화 증상에 관여한다. 폐 기능을 악화해 호흡 곤란을 일으킨다. 브릿지바이오가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 'BBT-877'은 '오토택신'의 활성을 억제한다. 동물실험(전임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했다. 브릿지바이오는 현재 BBT-877의 상업화를 위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12개월 내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유지한 기자(jhy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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