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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靑-5당 회동>예정 시간 훌쩍 넘겨...화기애애, 미묘한 신경전 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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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5당 대표 초청 회동, 3시간 동안 진행
-서로 안부 물으며 시작, 해법 놓고 격론도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를 비롯한 대변인들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합의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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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18일 청와대 회동은 당초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회동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해법과 관련해서는 격론을 펼쳤다.

본격적인 회동 전 차담 장소에 먼저 자리한 각당 대표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인사를 나누었다.

먼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게 "생신이시라고 들었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황 대표에게 "생일까지 기억하시고, 민주평화당만 챙기시냐"냐며 웃었다. 이에 황 대표는 심 대표에게 "세 번째 대표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했지만 심 대표는 "두 번째"라고 팩트 체크를 해 잠시 머쓱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황 대표는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기도 했다. 전화하는 정 대표를 보며 "전화 통화가 가능한가 보죠, 전에는 안됐었던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가끔 들어오시나요"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네, 당정 회의할 때"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충무전실의 열린 문 밖을 가리키며 "국무회의를 저 끝에서 했었는데…"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각 당 대표들이 인사를 나누는 사이 문 대통령은 회동 시작 시간인 오후 4시 정각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정 대표, 이 대표, 황 대표, 손 대표, 심 대표 순으로 악수를 나누었다. 이 대표는 "1년4개월 만입니다"라고 문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회동이 진행된 인왕실에는 총 6개의 좌석과 함께 원형 테이블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의 오른쪽으로 이 대표, 손 대표, 심 대표가 착석했고, 왼쪽으로 황 대표와 정 대표 순으로 자리했다.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본격적인 회동 시작을 알리는 문 대통령과 각 당 대표들의 모두발언과 함께 웃음기는 빠지고 한층 무거워졌다.

이번 사태 해결책을 놓고는 각자 준비해온 방안을 강조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야당 대표들은 대일·대미 특사 파견, 한·일 정상회담 개최, 민·관·정 협의위원회 설치 등을 제시했고, 이 대표는 국회 차원의 대책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특히 황 대표는 "정부가 별다른 대책 없이 말로 국민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말과 감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 핵심적인 것은 양국 정상 간에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속히 한·일정상회담을 추진해서 양국 정상이 마주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가장 시급하고 주요한 일은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서 당장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이며 또 우리 주력 제조산업의 핵심 소재 부품들의 지나친 일본 의존을 어떻게 줄여 나갈 것인지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가 엄중한데 경제대책으로서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추경을 최대한 빠르게 원만하게 처리하는 것"이라며 추경 처리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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