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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서울‧경기 지역만 초미세먼지 '매우나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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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8일 오전 서울 마포대교 위에서 합정역 방향을 바라본 모습. 한강변에 늘어선 아파트와 건물들의 윤곽이 그림자로 보일 정도로 뿌옇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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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의 하늘은 뿌옇게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때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국환경공단 대기오염 정보 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91㎍(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 성동구는 오전 11시 90 ㎍/㎥을 기록하는 등 서울 전역이 이날 한 때 80㎍/㎥ 안팎에 달했다.

인천(49 ㎍/㎥)과 경기도(38 ㎍/㎥)의 미세먼지 수치도 오후 3시까지 평균치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서울·경기 지역의 미세먼지 수치는 일주일간 꾸준히 높아졌다. 반면 그 외 지역에선 변화가 덜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남부지방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전북·전남 7㎍/㎥, 경북 17㎍/㎥, 경남 11㎍/㎥, 제주 5㎍/㎥ 등 좋음(0~15㎍/㎥) 또는 보통(16~35㎍/㎥)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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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6시 기준 최근 일주일간 전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 자료. 서울, 경기지역은 꾸준히 농도가 상승해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자료 에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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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로 나갔다 다시 돌아와 쌓였다… 서울·경기 초미세먼지 '나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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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5시 초미세먼지 수치 이미지 [자료 에어코리아]


유독 중부지방만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나쁨' 이상으로 치솟은 데 대해 에어코리아 측은 "대기 정체에다 서해안에서들어온 먼지도 일부 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서울·경기지역에 먼지가 쌓인 과정은 조금 독특했다.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주 내내 한반도에는 남동풍이 불었다.

그러나 북쪽에 위치한 고기압에서 밀려 내려오는 바람과 마주치면서 중부지방에는 바람이 모이는 지역이 만들어졌다. 바람이 모인 중부지역은 대기 흐름이 약해져 먼지가 쌓이게 된 것이다.

남동풍이 일부 먼지를 북서쪽으로 끌고 갔지만, 바람이 약해 멀리가지 못했다.

또 낮이면 땅이 달궈지면서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해풍'이 부는데, 해풍이 중부지방의 먼지를 그대로 돌려보내면서 서해안 상공의 먼지도 더해졌다.

이렇게 바람이 중부지역~서해안 사이를 돌고 도는 과정이 반복됐다.

에어코리아 홍성철 예보관은 "바람을 따라 이동해갔던 오염물질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국지 재순환'으로 중부지방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18일이 최고점, 19일부터 낮아질듯

18일 오후 6시 현재 서울은 시속 9㎞의 바람이 불고, 19일 오전까지도 풍속이 시속 4㎞에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그러나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주말인 20일부터는 시속 70㎞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홍 예보관은 "주말에 장마,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며 먼지가 씻겨내려가는 효과도 있고, 대기 순환이 원활해지면 미세먼지도 흩어져 19일 오후부터는 수도권의 초미세먼지 수치도 서서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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