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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사드’ 도입하면서 美 F-35를 받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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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S-400’ 구매 반입 시작

러에 ‘스텔스 기술’ 유출 우려

美 ‘F-35 프로그램’ 제외시켜

헤럴드경제

지난 12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S-400 대공미사일 시스템의 일부를 싣고 있는 군용 화물기의 모습 [EPA]

미국이 이른바 ‘러시아산 사드’라 불리는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S-400’ 구입을 강행한 터키를 스텔스 전투기 ‘F-35’ 프로그램에서 공식적으로 제외시켰다. F-35 전투기의 기밀 정보가 터키를 통해 러시아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러시아제 S-400 방공 시스템을 구매키로 한 결정으로 인해 터키는 F-35에 대한 관여를 더는 할 수 없게 됐다”면서 백악관은 “F-35는 고급 역량에 관해 파악하는 데 쓰일 수 있는 러시아의 정보 수집 플랫폼과 공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찍이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을 도입하면 가혹한 경제 제재와 더불어 미군 프로그램 참여를 철회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터키는 지난 12일 S-400의 반입을 시작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터키는 이미 미국에 주문한 F-35 스텔스 전투기 100대를 인도받지 못할 뿐더러, 터키가현재 F-35에 제조과정에 공급하고 있는 약 1000여 개의 부품 공급도 중단된다.

미국이 동맹국 터키의 S-400 도입을 놓고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러시아에 F-35 기술이 유출되는 것이다. 백악관이 두 무기체계의 ‘공존 불가’를 선언한 것도 최신 기술이 도입된 ‘미국산 창’인 F-35와 ‘러시아산 방패’ S-400을 터키가 동시에 손에 쥐게 될 경우, 러시아가 ‘창’의 약점을 공략하는 방법에 쉽게 접근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깔려있다. 실제 S-400은 F-35처럼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하는 데 특화된 시스템이다.

지난 5월 말 캐서린 휠바거 미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대행은 “S-400은 F-35와 같은 항공기를 격추하기 위한 러시아의 시스템”이라면서 “러시아가 그 정보 수집 기회를 이용하지 않을리 만무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이유로 터키 뿐만이 아니라 최근 S-400 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인도와 카타르에 대해서도 미국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S-400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은 대부분 미국의 적대국으로 중국도 이미 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미국은 터키를 F-35 프로그램에서 제외시키기는 하지만, 광범위한 협력 관계는 이어갈 것이라면서 대응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나토(NATO, 북대서양 조약기구) 동맹국으로서 우리의 관계는 다층화돼있다”면서 “우리의 군사 대 군사 관계는 강하며, 터키에 S-400 시스템이 존재함에 따라 제약조건을 염두에 두고 터키와 광범위하게 협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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