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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Tech & BIZ] 엔화 환전 필요없이 QR 결제… 아직은 사용할 수 있는 곳 많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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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 13일 일본 교토의 한 자동판매기에서 네이버페이로 물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오로라 기자




네이버는 지난달 17일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로 일본 오프라인 상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간편결제 '라인페이'와 연동해 쓴다. 은행에서 따로 환전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일본 편의점·마트 등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 13일 일본 교토 유명 관광지인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상점에서 네이버페이로 물건을 구매했다. 카운터에서 직원에게 "라인페이로 결제하겠다"고 말하고, 네이버 앱(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스마트폰 우측 상단에 있는 'QR결제'를 클릭하자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창이 떴다. 사전에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QR코드와 바코드가 나타난다. 직원이 바코드를 찍자 라인 캐릭터와 결제 금액인 '540엔'이 찍힌 영수증이 표시됐다. 네이버는 KEB하나은행이 당일 처음 고시한 환율을 간편결제에 적용한다. 이날 환율에 따르면 100엔은 1081.99원이었다. 계산해보니 별다른 환전 수수료 없이 5842원이 청구됐다. 네이버페이를 사용하려면 신용카드를 연동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네이버 '포인트'를 먼저 충전해야 한다. 청구된 금액은 이 포인트에서 차감된다.

환전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건 편리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직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의 면세점에서 중국 텐센트·알리바바의 간편결제인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는 사용할 수 있지만, 라인페이는 쓸 수 없었다. 일반 음식점과 수퍼에서도 라인페이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은 일본 여행을 갈 때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챙기지 않으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오작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간편결제를 쓸 수 있는 자판기에서 네이버페이로 물 한 통을 구매했지만 결제가 안 됐다. 자판기의 LED 모니터에 뜬 결제 QR코드를 네이버페이에 인식시켰는데도 결제할 수 없었다. 대신 위챗페이를 갖다 댔더니 문제 없이 결제했다.




교토=오로라 기자(auro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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