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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조치에 후퇴없다' 靑 대일 강경기조 당분간 유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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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관계자들 애국심 고취 발언…'감정보다 이성' 목소리도

李총리 '제3자 대일특사 가능성'에 "모종의 흐름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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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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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일본에 대한 청와대 내부기류가 날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당초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조치와 관련, '차분한 대응'에 방점을 찍었던 청와대는 일본이 수출규제 배경으로 '대북제재 위반'을 들고 나오고 일본 측 정부 관계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까지 정면 비판하자,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대일특사와 같은 유화책으로 이번 문제를 풀어나가기에 앞서 '사태의 잘잘못을 확실히 따져보자'는 강경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양국 간 대치가 '강대강'(强對强) 형태의 장기전으로 돌입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청와대 내부 강경기조는 문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세 번의 대일 메시지에서 명확히 확인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첫 대일 공개 메시지를 내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 우리 정부의 '차분한 노력'을 언급하는 동시에 일본을 향해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양국 모두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달랬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일본이 수출규제 배경으로 우리 측의 대북제재 위반 의혹을 언급하자, 10일에는 이보다 비판 수위가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더 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기를 바란다"며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치를 취하고 아무런 근거없이 대북제재와 연결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은 양국의 우호와 안보 협력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틀 뒤인 12일,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국제기구를 통해 양국 국제수출통제체제 위반 사례를 공정히 조사해보자고 일본에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마지막 대일 공개 발언으로 꼽히는 세 번째 메시지에는 말 그대로 '경고'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15일 "일본이 이번에 전례 없이 과거사 문제를 경제문제와 연계시킨 것은 양국관계 발전의 역사에 역행하는,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는 점을 먼저 지적한다"며 "결국 일본경제에 더 큰 피해가 갈 것임을 경고해둔다"고 했다.

이는 이번 사태에 있어 일본과의 정면대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뒤이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다음날(1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정부가 18일까지 답을 요구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문제 논의를 위한 제3국 중재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수용 불가"라고 선을 그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대미(對美)외교를 통한 일본 조치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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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왼쪽)과 조국 민정수석. 2018.3.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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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3박4일간의 방미(訪美)일정을 마친 후 귀국한 김 차장은 "당초 생각했던 목표를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측과 일본의 부당함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7일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만난 후에도 "스틸웰 차관보가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터진 뒤 청와대 관계자들의 애국심 고취 발언들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12일 전남을 찾아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청색 경제)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가운데 연설에서 '임진왜란 영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전남의 주민들이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했다. 과거 전남 진도 울돌목에서 명량해전이 벌어졌던 만큼 지역적 특색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도 읽히지만 시기상 이는 함의가 있는 대일 메시지로 해석됐다.

조 수석은 13일 SBS드라마 '녹두꽃' 마지막회를 언급하며 드라마 배경음악으로 나온 '죽창가'를 들을 수 있는 링크를 올렸다. 녹두꽃은 1894년 반외세·반봉건을 주장했던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김현종 차장도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국채보상운동으로 (위기를) 극복한 민족의 우수함이 있다. 1990년대 이후 IMF(국제통화기금) 금 모으기를 해서 빚을 다 갚았다"며 "이제 우리가 똘똘 뭉쳐서 (반도체) 부품 소재와 관련한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17일) 고민정 대변인 또한 최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일본판 보도제목을 나열하고 지적하면서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지혜를 모으려는 이때에 무엇이 한국과 국민들을 위한 일인지 답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조 수석 또한 전날(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신문사의 일본판 기사제목들을 두고 "매국적 제목"이라며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대일특사와 같은 유화책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꺼내지 않고 있다.

'일본통'으로 불리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력한 대일특사로 꼽히고 있지만 이 총리 또한 이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눈치다. 타지키스탄을 순방 중인 이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수행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대일특사로 파견되는 게 아니냐는 데에 "그 문제는 저와 협의된 바가 없다"고 했다. 다만 이 총리는 제3자의 특사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모종의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고 문을 열어뒀다.

청와대 내부에선 일본의 정당치 못한 조치에 뒷걸음질 칠수만은 없다면서도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우리 산업에 끼칠 영향 등을 고려한 냉철한 이성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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