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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CSIS 소장 “미국이 무언가 해야 한다…장기화 땐 매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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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일본 수출규제’ 우려·비판 목소리

“60년 함께한 한·일 모두 중요 동맹…진전될 아이디어 있다”

WP 칼럼서 “미, 양쪽이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유일한 행위자”

NYT “트럼프 따라하는 아베, 자유무역 타격한 세계 지도자”

경향신문

CSIS 소장 만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소장(왼쪽)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구소에서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오른쪽)이 선물한 휴전선 철책선 조각을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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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 등 경제보복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일 갈등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 중재 필요성도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햄리 소장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연구소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 다 미국의 중요한 동맹들이라는 점에서 정말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햄리 소장은 이날 양정철 민주당 민주연구원장 면담에 앞서 특파원들과 만나 “우리는 동아시아 내 평화로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60년간 함께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햄리 소장은 또 “우리는 이 상황에 대해 염려하고 있으며,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미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미국 중재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나도 미국 정부가 도움이 돼야 한다고 정말로 생각한다”며 “보다 진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있다. 나는 우리가 양쪽 모두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이번 사안의) 장기적인 영향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에반 메디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칼럼에서 “한·일의 균열이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만이 오직 양쪽이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유일한 행위자”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바로 두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전화해 대화를 시작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일본이 무역을 보복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일본이 자유무역을 강력 단속하기 위해 ‘안보’를 끌어들이고 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지 않나”라고 보도했다. ‘일본이 트럼프를 따라 하며, 한국에 대해 무역을 활용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다. 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자유롭고 열린 경제가 지구촌 평화와 번영의 근간’이라고 말했다”며 “이틀 뒤 아베 총리는 자유무역에 타격을 가한 가장 최근의 세계 지도자가 됐다”고 힐난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이 무역 중단을 정당화하기 위해 안보를 이용하는 미국, 러시아 등의 방식에 동참하고 있다”며 “아베 총리의 행보는 무역을 ‘곤봉’(압박수단)으로 전환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치 전문가인 로욜라 매리마운트대학의 진 박은 “진짜 문제는 완전히 관련이 없는 이슈와 관련해 다른 나라를 강요하기 위해 무역이나 경제적 이해를 무기화하는 것”이라며 “무역 (제한) 조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라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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