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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국정원장 “숙청설 김혁철 전 대미특별대표, 살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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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 전체회의

“안보리 결의 위반한 선박들, 입항 금지 한국 대신 일본행…일, 국내법 미비 이유 허용”

경향신문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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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16일 김혁철 전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처형설과 관련해 “살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김 전 대표가 살아 있다고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위반 혐의로 대한민국 입항 금지 조치된 선박이 최근까지 일본에 입항한 사실도 공개했다. 전략물자 유출 등 안보상 이유로 무역보복을 정당화하는 일본에 역공을 편 것이다.

■ ‘김혁철 살아 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의원은 “김혁철이 숙청됐다는 보도가 있었고 여태까지 국정원에 (김혁철에 대해) 물었을 땐 ‘계속 추적 중’이라고 했으나, 오늘은 서훈 원장이 ‘살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정보위원장은 “일부 언론이 김혁철 ‘숙청설’ ‘처형설’을 보도할 때 국정원은 지속적으로 ‘살아 있다고 본다’고 얘기해왔다. 오늘 국정원이 쓴 표현은 ‘총체적으로 평가해볼 때 살아 있다고 본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두고 “북한에서는 이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외무성 대미 라인이 총출동해 행사를 주도했고, 통일전선부는 지원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니 건강하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최근 북한의 강수량이 예년보다 30% 감소하는 등 가뭄이 심각하고 식량 사정도 악화하고 있다. 8월 말이면 식량을 소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은 어선 실태를 종합 점검하는 가운데 각 수산사업소를 상대로 승선 인원 통제조치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 북 밀수 화물선 일본 입항

국가정보원은 또 북한 석탄 밀수 화물선들이 최근까지도 일본 항구에 드나들었으며, 그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입출항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선박 정보제공 사이트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의심 선박인 위치글로리호, 샤이닝리치호, 진룽호가 최근까지도 나하, 노슈로 등 일본 항구에 입항했다”며 “정부가 입항 금지 조치를 한 선박 가운데 일부는 최근까지도 일본에 입항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국정원은 “우리가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을 전달했는데도 일본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국내법 미비를 이유로 입·출항을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은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입항을 금지한 선박이나 미국이 유사한 행위로 입항 금지 조치를 한 사안 등에 대해 일본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은 ‘일본의 대북 전략물자 밀반입 사례를 수집한 게 있느냐’는 질의에 “북한의 전략물자 전체를 관리한다. 지금 단계에는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본이 징용의 문제에서 경제·안보·대북 제재 문제로 확산시킨다면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가) 전략적으로 이 부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대북 전략물자와 관련해서 국정원 내에 어느 조직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상세한 보고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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