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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정경두 “국회의원이 합참의장과 통화한 내용 공개, 아주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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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과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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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6일 “국회의원이 합참의장과의 통화 내용을 그대로 공개한 것은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나오는 국회의원은 국회 국방위원인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고, 합참의장은 박한기 합참의장이다.

정 장관의 이 발언은 최근 해군 2함대 허위자수 사건과 관련해 김 의원이 박 의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방위원장이나 국방위원 등 국회의원과 현안에 대한 연락을 위해 전화 통화를 할 때 녹음을 하나’라는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통화 내용 공개에 대해) 확실한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 사건을 폭로하기에 앞서 11일 저녁 박한기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김 의원실이 12일 공개한 박 의장과의 11일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이 “(2함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박 의장은 “(2함대 관련 보고를) 못 받았다”, “저는 처음 듣는 말씀”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정 장관의 답변에 “본인(김 의원)이 필요한 부분만 짜깁기해서 공개한 것은 개탄할 노릇”이라며 “이번 기회에 국방부 장성들도 국회의원과 통화할 때 다 녹음을 해야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장관은 삼척항에 입항한 북한 목선의 발견 장소를 ‘삼척항 인근’이라고 군 당국이 브리핑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접안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어디로 접안해 들어왔다는 것보다는 왜 이런 사안이 일어났는지에 관심을 뒀다”며 “그러다 보니 ‘삼척항 인근’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민간인이 북한 목선이 삼척항으로 들어온 사안을 신고했다. 민간인의 신고를 군에서 은폐한다고 은폐가 되겠는가”라며 군 당국의 은폐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정 장관은 청와대 국가안보실 소속 행정관이 북한 목선 관련 ‘백브리핑’(익명 브리핑) 현장에 참석했던 사실로 인해 청와대의 은폐·조작 지시 의혹이 일었다는 지적애는 “나중에 들어서 알았다”며 “청와대가 군에 (브리핑 관련) 지침을 줬다거나 끝나고 리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정 장관은 장관 임명 10개월 만에 두 번째 해임안을 받아들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했다. 정 장관은 해군 2함대 허위자수 사건 등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계작전을 철저히 하고, 군 기강 해이가 없도록 하겠다. 국방부 장관으로서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임 의사를 표하진 않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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