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닭의 목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나경원 ‘패트 소환 불응’ 버티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야당 탄압” 규정하며 “투쟁” 밝혀

민주·정의당은 경찰 출석 ‘압박’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패스트트랙 대치 정국 때 국회법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6일 소환 불응 방침을 거듭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경찰의 출석 요구를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하면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야당 총재 시절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표적 소환은 야당 탄압이다. 민주당이 야당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여당 의원의 경찰 출석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경찰 소환에 응해 조사를 받은 백혜련 민주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두 의원은 패스트트랙 대치 당시 한국당 쪽으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해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았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의원들)은 사실상 면담에 가까운 조사를 하면서 정권이 야당 탄압을 부추기고 응원하는 실정”이라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아무리 짓밟아도 새벽이 올 때까지 한국당은 투쟁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하지만 국회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상실할 수도 있는 의원들의 동요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경찰 소환 대상이 된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하려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취소했다.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에서 벌어진 여야의 고소·고발전으로 수사 대상에 오른 국회의원은 모두 109명이다. 한국당이 59명으로 가장 많고 민주당이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은 3명이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피고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한 백혜련 의원은 “실질적인 피해자인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이 황당하지만, 오늘 한국당 의원들도 두분이 출석 요구를 받은 걸로 안다. 함께 나와서 조사받길 원한다”고 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폭력과 회의 방해를 주도했던 대표들은 물론이고 한국당 의원들도 자진 출두해야 한다. (조사를) 거부하면서 ‘정치 탄압’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우롱”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이주빈 기자 edge@hani.co.kr




[▶동영상 뉴스 ‘영상+’]
[▶한겨레 정기구독] [▶[생방송]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