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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한국당에게 극우 유튜버란… 든든한 '뒷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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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막말 논란’ 한국당, 극우 유튜버와 공생?/ ‘文, 세월호 1척으로 이겼다’ 발언 / 언론에 “막말 아냐” 반론보도 요청 / 영향력 큰 보수논객들 여론 작용 / “그들만의 논리에 갇힐 것” 우려감

세계일보

자유한국당이 한국당에 비판적인 언론 환경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규정하며 언론이 지적하는 ‘막말 프레임’을 거부하고 나섰다. 보수 유튜버를 중심으로 한 언론 비판과 한국당의 선명한 투쟁을 지지하는 극우 논객의 지지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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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한국당은 지난 15일 정미경 최고위원이 네티즌의 댓글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보다 낫다고 하더라. 문 대통령은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겼다”며 세월호 사고를 언급해 문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 반론보도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박성중 미디어기획특별위원회(미디어특위) 위원장은 16일 세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전날 공지에 대해 “비속어를 쓴 것도 아니고 네티즌의 댓글을 인용한 발언이다. 기자들에게 막말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라는 차원에서 미디어국에서 입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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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5.18 망언' 의원들. 왼쪽부터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한국당은 올해 초부터 당 내외 인사들의 광주 민주화 운동 유공자 폄하, 세월호 사고 비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등으로 꾸준히 ‘막말’ 논란에 휩싸여왔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4월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사고 유가족 폄하 발언이 터져 나오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하면서 수습했지만 이후 미디어특위를 만들어 언론과 여당의 프레임 공세에 맞서 싸우는 강공으로 선회했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 미디어특위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막말 프레임에 대한 사전 예방이 필요하다”며 “가짜뉴스에 대해선 끝까지 뿌리 뽑는 집요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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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언론과 일전을 불사하는 배경에는 극우성향 유튜버의 든든한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독자 36만명의 채널 ‘고성국tv’를 운영하는 고성국 박사는 지난 13일 ‘유튜브가 진짜 뉴스’라는 영상에서 “3년 전부터 한국당에 방송 모니터링을 하라고 주문했다. 미디어 흐름을 모르면 싸울 수 없다”며 “한국당 미디어특위는 언론 정치의 지형을 바꾸는 의미 있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당이 운영하는 ‘오른소리’와 ‘정규제tv’ 등도 한국당을 향한 언론 비판을 재반박하며 한국당 정치인들을 적극 출연시키는 우군 역할을 하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교양학부)는 “언론 탓 이전에 막말 논란이 제기된 발언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을 먼저 묻는 것이 우선”이라며 “극우 성향 유튜버와 공생하며 합리적인 비판을 거부한다면 그들만의 논리에 갇히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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